차명투자에 횡령까지..메리츠자산운용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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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후임에 오른 이동진 신임 대표가 연이은 악재를 수습하고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하반기 증시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존리 전 대표의 차명투자 의혹에 직원의 횡령사고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고객신뢰가 한순간 무너져서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자산운용업계에서 인지도가 낮았지만, 존리 전 대표가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던 지난 2020년~2022년 증시 활황세 당시 투자 전도사로 활동하면서 회사 이름도 덩달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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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존리 차명투자 의혹에 직원 횡령사고까지
메리츠화재·금융지주 이동진 대표 과제는
고객신뢰 회복·실적개선·증시침체 대비 등
증권·자산운용 경력 없는데…정상화 가능?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후임에 오른 이동진 신임 대표가 연이은 악재를 수습하고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하반기 증시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존리 전 대표의 차명투자 의혹에 직원의 횡령사고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고객신뢰가 한순간 무너져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 대표가 선임된 지 약 2주가 됐다. 사측은 지난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존리 전 대표의 후임으로 이 전 메리츠금융지주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날은 동학개미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존리 전 대표가 자진 사의를 표명한 날이기도 하다.
이 대표의 취임 후 가장 큰 과제는 시장에서 실추된 회사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자산운용업계에서 인지도가 낮았지만, 존리 전 대표가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던 지난 2020년~2022년 증시 활황세 당시 투자 전도사로 활동하면서 회사 이름도 덩달아 알렸다. 그는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지난해 초 3연임에 성공하며 8년째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23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현장 수시 검사를 실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존리 대표의 아내가 주주로 있는 회사의 펀드에 투자해 자본시장법을 어긴 것 아니냐는 제보를 받고 검사에 나서게 되면서다.
메리츠운용은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투자 4개 사모펀드를 존리 대표의 배우자가 지분 일부를 소유한 P사 상품에 투자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해당 펀드 투자자와 메리츠운용에 손실은 없고, 금감원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차명투자 의혹'이 점차 확대되자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불명예 퇴진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메리츠운용 직원의 횡령 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 직원 A씨는 지난 3월18일부터 6월14일까지 7억2000만원을 인출한 사실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A씨는 회사 계좌에 있는 운용자산을 개인 계좌로 출금하고 퇴근 전 잔고를 맞추는 방식으로 총 6일간 7차례에 걸쳐 고객 돈을 빼돌렸다가 다시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자체 감사에서 A씨의 횡령을 적발하고 지난달 29일 면직 처리한 뒤 금융감독원에 통보했다. 회사는 지난 6일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은 자체 감사로 적발됐고 횡령 금액이 크지 않으며 피해 금액이 없어 현장검사를 실시하는 대신 메리츠운용의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안을 보고 받기로 했다.
연이은 사건사고로 실추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올들어 금리인상에 따른 증시 침체 상황에 대한 대비와 현재 수익률 악화도 개선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증권과 자산운용 부문의 경력이 없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1996년 3월생으로 메리츠화재 상무와 메리츠금융지주 상무, 메리츠화재 전무를 역임한 바 있다. 임기는 오는 2025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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