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공매도, 필요하다면 '금지' 검토"

강은성 기자,서상혁 기자 2022. 7. 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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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최근 국내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금지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임 금융위원장이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추후 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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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급변 상황서 공매도뿐만 아니라 증안펀드 등도 검토"
한은 빅스텝 따른 회사채 안정 위해서도 다양한 방안 모색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7.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서상혁 기자 =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최근 국내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금지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임 금융위원장이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추후 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에서 김 위원장은 "금리·주가·환율·물가 등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금융감독원·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금융 리스크에 대응하겠다"며 금융안정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가진 문답에서 공매도 금지 의견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 정부뿐 아니라 외국도 시장이 급변하거나 하면 필요할 경우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다"면서 "우리도 시장 상황을 봐서 당연히 필요하면 공매도뿐 아니라 증안기금(증시안정화기금)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2개월 동안 263포인트(-10%)가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급격한 물가인상(인플레이션)과 이를 조절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 이에 따른 환율 급등이 주식시장의 자금 유출을 촉발했다.

이 기간 지수 하락폭보다는 투자자들이 '저항선'으로 여겼던 2500선, 2400선, 2300선이 차례로 무너지며 심리적 공포감이 더 커졌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에 공매도 한시적 금지를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쳤다.

다만 그동안 당국은 공매도 금지가 오히려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었다.

현재 국내 증시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부분재개한 상태이며 나머지 종목은 지난 2020년3월 이후 2년4개월째 공매도가 아직 금지되고 있다. 당국은 공매도 전면재개 시점을 조율하고 있었으나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입장을 바꿔 대형주에 대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카드를 다시금 꺼내들지 주목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에 따른 시장 변동성 심화 우려에 대해 미우량 채권의 차환이나 조달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데 집중하는 등 리스크(위험)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0년3월 코로나19 위기 이후 채권시장에서 비우량 채권에 대해 차환이나 조달이 어려워지고 스프레드도 늘어나는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서 "당시 CP나 회사채 차환 '신속인수제'를 시행해 여러가지 위기를 잘 넘겼는데, 이번에도 기존의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고 필요하면 다른 방식을 통해 충격이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7.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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