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매각에 반기 든 카카오 노조 "사회적 책임경영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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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지분매각을 공식화한 가운데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1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MBK 매각 반대 기자회견'에서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선언했던 경영진이 상생의 책임을 지는 대신 이를 회피하는 매각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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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지분매각을 공식화한 가운데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1위 플랫폼 사업자인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매각작업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1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MBK 매각 반대 기자회견'에서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선언했던 경영진이 상생의 책임을 지는 대신 이를 회피하는 매각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택시 지회, 관련 노동시민사회단체 등도 참여했다.
앞서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 카카오 경영진은 지난 4일 노조와 만나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에 추구하던 수익 확대나 상장(IPO) 같은 외형적 확장 방식을 카카오 공동체는 더는 우선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했다. 카카오 공동체가 지향하는 사회적 책임 경영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을 막기 때문에 2대 주주로 지분 변경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노조는 매각은 사회적 책임을 지는 행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카오의 상생 약속이 초기 단계인데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가기 힘들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 지회장은 "최근 진행한 사업적인 측면, 지난해 흑자 전환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적인 측면, 대리운전노조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 카드를 꺼낸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다"며 "내부에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판단 자체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카카오 노조는 1만 5000여 명 규모의 전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10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 본사에서 분사한 형태의 계열사는 대부분 외부 투자자와 합작 형태로 지분 일부를 투자 받는 형태로 진행됐다"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 유효하게 되면 다른 계열사에서도 같은 일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생겼다"고 전했다.
노조는 매각상대방인 MBK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통상 사모펀드로 매각시 사업 효율화와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비용 축소와 구조조정에 나서는 전례가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 축소와 요금인상으로 구성원과 소비자 모두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MBK의 경우 홈플러스 인수이후 구조조정과 지점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한편, 지난 6일 배재현 CIO는 "10%대 지분 매각을 통한 카카오의 2대 주주로의 지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사내 공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은 △카카오 57.55% △TPG 29.04% △칼라일 그룹 6.21% △LG 2.47% △구글 1.53% △GS리테일 1.32% △GS칼텍스·에너지 0.74% 등이다.
카카오가 MBK에 최대 19% 지분을 매각해도 기존 지분 구조대로라면 1대 주주가 된다. 즉, 2대 주주인 TPG가 MBK에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카카오 일부 지분도 넘기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40%대 지분 매각을 부인하지 않던 카카오가 돌연 10%대 지분 처리를 공식화했다"며 "카카오가 10%대 지분 매각으로 지분 변경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TPG와 칼라일 등 다른 FI(재무적 투자자) 지분도 MBK에 매각하는 데 동의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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