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발리에서 미일중러와 연쇄 북핵협의..北대화복귀 견인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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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국이 미국·일본·중국·러시아와 북핵 문제에 대한 연쇄 협의를 했다.
6자회담국 중 북한을 제외한 한미일중러 5자 외교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G20 회의를 계기로 한 자리에 모였고, 이 가운데서도 한미일러 4자는 북핵 수석대표가 함께 참석한 만큼 북핵 문제에 대한 집중적 논의 기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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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은 외교장관 회담..상황관리 및 대화재개 협력 방안 모색한듯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지난주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국이 미국·일본·중국·러시아와 북핵 문제에 대한 연쇄 협의를 했다.
6자회담국 중 북한을 제외한 한미일중러 5자 외교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G20 회의를 계기로 한 자리에 모였고, 이 가운데서도 한미일러 4자는 북핵 수석대표가 함께 참석한 만큼 북핵 문제에 대한 집중적 논의 기회가 마련됐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박진 장관을 수행해 발리를 방문한 기간 한미·한일·한미일 및 한러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특히 러시아 측 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과 지난 8일 별도로 만났다. 이는 김 본부장 취임 후 한러 북핵 수석대표간의 첫 대면 협의다.
한러 사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위급 외교 채널이 크게 위축됐지만, 북한 문제에 초점을 맞춘 북핵 수석대표 채널은 유지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마르굴로프 차관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고도화 노력이 한미의 억지력 강화로 이어져 북한의 안보를 저해하게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하도록 러시아도 필요한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마르굴로프 차관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김 본부장은 그 전날인 7일에는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각각 양자 협의도 했다.
성 김 대표는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를 겸하고 있으며 후나코시 국장도 일본 외무상을 수행해 현지에 체류 중이었다.
한미일 수석대표들은 이어 8일 오후 3자 협의를 통해 같은 날 개최될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의 북핵 분야 논의 내용을 사전에 조율하기도 했다.
3국 북핵 수석대표는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유연하고 열린 접근'을 바탕으로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아울러 대북 억지력을 지속해서 강화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별도 보도자료에서 성 김 대표가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으로 인한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언급해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등에 대한 대응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G20 기간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박진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북한이 준비를 끝낸 7차 핵실험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와의 접촉을 통해 정부가 상황 관리 및 대화 재개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질서에서 진영 대립 구도가 선명해지며 미일·중러간 갈등이 고조됐지만, 북핵 문제를 고리로는 협력할 외교적 공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외교부는 "현재의 어려운 국제정세 하에서도 북한·북핵문제 관련 5자 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이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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