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의 독주, 전기차 시장에서 더 심해진다

연선옥 기자 2022. 7. 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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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독점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완성차를 만드는 5개 업체 중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이전에도 현대차·기아의 내수 점유율이 80% 이상이었는데,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변화에 대비한 현대차그룹과 경쟁력이 떨어진 나머지 업체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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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독점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 쌍용차 등 중견 3사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전동화 전환이 늦어지고 있는 탓이다.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수입 브랜드에서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대안을 찾고 있는데, 이는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의 입지를 더 좁히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부품사와 소비자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는 6만9000대다. 이 중 절반이 현대차그룹 모델이었고, 나머지는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스타 등 수입 브랜드였다. 구체적으로 기아가 1만4214대,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각각 1만4179대, 6082대 전기차를 판매했고, 테슬라가 6746대, 벤츠와 BMW 판매가 각각 1395대, 1238대였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된 전기차는 테슬라가 1만1629대,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6091대, 3502대였지만, 올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가 대폭 늘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모습./현대차 제공

모델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1만4000대, 기아 ‘EV6′가 1만2000대 판매됐고, 제네시스 ‘GV60′은 3000여대 팔렸다. 기아 ‘니로EV’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을 합하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에 4만대 가까운 전기차를 판매했다.

수입 브랜드를 제외하고 국내 완성차 업체만 보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절대적이다. 한국GM이 해외에서 생산된 ‘볼트EV’와 ‘볼트EUV’를 내놓았지만, 리콜과 생산 차질 문제로 판매 대수가 수백대에 불과했고,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역시 100여대 정도 판매된 뒤 지금은 배터리 공급 문제로 생산이 중단됐다. 아직 전기차 모델을 내놓지 않은 르노코리아의 경우 국내에는 2026년에야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완성차를 만드는 5개 업체 중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이전에도 현대차·기아의 내수 점유율이 80% 이상이었는데,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변화에 대비한 현대차그룹과 경쟁력이 떨어진 나머지 업체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독식하는 상황은 소비자뿐 아니라 중소 부품사에도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경쟁도가 떨어질수록 기업은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부품사의 경우, 여러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해야 가격 협상력을 가질 수 있는데 지금과 같이 현대차의 독점이 심화되면 제품을 납품받는 업체가 주도권을 쥐게 된다.

쌍용차와 르노코리아가 국내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혔지만,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3~4년이 예상돼 당장 현대차의 경쟁 상대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KG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에 이어 내년 하반기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4년에 전기 픽업 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차와 협력해 2026년 국내에 첫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GM은 아직 국내에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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