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관계 개선 호락호락하지 않은 호주 새 정부..총리 "국익 따라"

최서윤 기자 2022. 7. 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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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노동당 새 정부 출범 두 달이 되도록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는 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주와 중국 관계는 전임 스콧 모리슨 자유당 정부에서 한껏 악화됐지만, 지난 5월 호주 총선 결과 9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비교적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노동당이 정권을 잡았지만, 중국은 관계 개선 자체를, 호주 정부는 무역 장벽 해제를 먼저 요구하면서 아직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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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양국 외교장관 회담서 왕이, 관계 개선 조건 제시..호주 총리 '거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호주 노동당 새 정부 출범 두 달이 되도록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는 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주와 중국 관계는 전임 스콧 모리슨 자유당 정부에서 한껏 악화됐지만, 지난 5월 호주 총선 결과 9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앨버니지 신임 총리에게 재빨리 축하 인사를 건넸던 중국에서 적극적이다.

지난 8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인도네시아 발리 개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계기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관계 정상화 의지도 밝힌 것이다.

그러나 호주 새 정부는 신중한 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1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이 제시한 '관계 개선을 위한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왕 부장이 전달한 중국의 요구란, Δ호주 정부가 중국을 적수(rival)가 아닌 동반자(partner)로 보고 Δ서로 구동존이(차이점을 인정하며 같은점을 추구)를 견지하자고 한 것을 의미한다. 또한 미국을 겨냥한 듯 Δ제3자에 구애받지 않아야 된다고도 요구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무장관 회의에서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 만났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앨버니지 총리는 "우리의 국익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중국과 가능한 한 협력하고 모든 나라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길 바라지만, 필요할 땐 우리 국익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호주산 수출품에 부과된 무역 제재 해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임 자유당 정부 기간 호주는 미국이 결성한 대중국 안보협의체 '쿼드'에 인도, 일본과 함께 참여 중이며,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신장 위구르 인권 유린 의혹 등 서방의 대중 공세에 사사건건 참여해왔다. 작년 9월에는 영국, 미국과 또 다른 안보 동맹 '오커스'를 결성하면서 중국과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듯했다.

중국도 호주산 목재, 석탄, 쇠고기, 와인 등 대표 수출 품목에 관세와 입항 차질, 통관 지연 등의 장벽을 쌓으며 호주 경제에 타격을 주는 방식으로 보복했다.

비교적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노동당이 정권을 잡았지만, 중국은 관계 개선 자체를, 호주 정부는 무역 장벽 해제를 먼저 요구하면서 아직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호주 돈 파렐 통상장관 측이 요청한 회담을 거절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호주 국민의 반중 정서가 워낙 높아 중국에 비교적 친화적인 노동당 정부라도 쉽사리 관계를 반전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호주는 여전히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펴고 있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 국가이기도 하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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