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앞에서 쓰러지기 직전"..노동자들 '폭염 산재' 대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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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일터 곳곳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커져 대책이 필요하다고 노동자들이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1일 오후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본격적인 혹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사업장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중대 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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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철 기자 = 올여름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일터 곳곳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커져 대책이 필요하다고 노동자들이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1일 오후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본격적인 혹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사업장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중대 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병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쿠팡 고양 물류센터 작업장은 지난 7일 36.2도를 기록했고, 같은 날 하루에만 쿠팡 동탄 물류센터에서는 두 명의 노동자가 탈진해 119에 실려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오성희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수석지부장은 "요즘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학교 급식실 노동자는 불 앞에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급식실 환기 시설 개선이나 여름철 튀김 메뉴 자제 등을 외치고 있지만, 현장 상황은 변한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광완 민주우체국본부 사무처장은 "배달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300번 넘게 오토바이에서 내려 건물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데 우정사업본부는 여름용 경량 안전모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무거운 안전모를 쓰고 일하고 나면 땀이 쌓이고 쌓여 다음날 곰팡이가 슬어서 도저히 쓸 수 없는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이은정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서울도시가스분회 이은정 조합원은 "폭염이 심하고 가스 사용량이 적은 6∼9월 사이에 격월 검침을 시행할 수 있다는 서울시 규정에 따라 이를 도시가스 공급업체에 요구했지만, 업체들은 노동자의 안전을 무시하며 매월 검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사업장별로 ▲ 물류창고 내 냉방 시설 설치 및 휴게시간 보장 ▲ 급식실 온도·습도 조절을 위한 설비 정비 및 혹서기 작업 방식 개선 ▲ 집배 노동자 여름용 헬멧 지급 및 배달구역 내 쉼터 마련 ▲ 가스검침원 1인당 세대수 조정 및 격월 검침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 고용노동부에는 지난 5월 발표한 '폭염에 의한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 이행가이드'가 현장에서 준수되는지 관리·감독할 것을 촉구했다.
김영애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을 필두로 한 대표단 6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광역중대재해관리과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전달했다.
newsje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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