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진들, 권성동 직대 체제 추인.."국민 신뢰 얻어야"(종합)

정성원 2022. 7. 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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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3선 이상 대다수, 윤리위 결정 수용 입장
권성동 "직대 체제 등 다수 의견 모았다"
안철수 "엄격한 해석상 사고…저도 동의"
하태경 "사퇴 압박 시 당내 분란 더 커져"
조경태 "대표 내상 커…조기 전대 열어야"
오후 3시부터 의원총회서 추가 논의키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주호영,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권지원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11일 논의 끝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사고'로 해석하고 6개월 간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부분 손을 들었다.

중진들은 또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 대표 중징계로 인한 당내 혼란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4선)을 비롯해 송언석, 성일종, 이양수, 김태호, 김기현, 조경태, 김영선, 하태경, 정진석, 서병수, 윤영석, 한기호 등 당내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모였다. 당 지도부인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참석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3선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 정우택, 윤상현, 김학용, 김도읍, 권은희 의원 등은 불참했다.

오전 10시30분께 시작한 중진 의원 회의는 1시간10여분 뒤인 11시40분께 종료됐다.

참석자 대부분은 이 대표의 당원권이 정지된 6개월간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이 대표가 사퇴한 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징계와 향후 당이 나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며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해석하면 당원권 정지는 당대표 사고로, 직무대행 체제로 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당이 절치부심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 등 두 가지에 대해 의견이 모였다"고 덧붙였다.

'윤리위 징계를 재고하거나 이 대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한두 번 거취에 대한 말씀이 있었지만 대다수는 윤리위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는 게 좋겠냐는 의견도 2~3명 있었지만, 이미 최고위에서 수용하기로 해 별도 의결은 필요 없다고 제가 말했고 대다수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1. photo@newsis.com

안철수 의원(3선)은 "이 사태를 어떻게 조기 수습하면 좋을지, 집권여당이 보다 더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도출하는 게 국민에 대한 의무다. 그런 관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여기서 결론 내기보다는 나온 내용들을 바탕으로 오후 3시 의총에서 다른 의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당대표 사고로 인한 직무 정지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현재 엄격한 해석상 사고로 보는 게 맞다는 게 사무국의 입장"이라며 "저도 동의한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다만 이 대표의 복귀에 대해 "거기까지는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며 "당장 중요한 건 경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집권여당이 보여줘야 한다. 그런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거 했다.

앞서 이 대표 사퇴에 반대했던 3선 하태경 의원은 "사퇴 압박을 하면 오히려 당내 분란이 더 커진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했다"며 "일부에서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하는데 본인이 사퇴하지 않을 것이다. 되지도 않는 이야기를 해봐야 의미 없다"고 말했다.

반면, 5선 조경태 의원은 "궐위가 아니라고 해서 6개월 후에 복귀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 이미 당대표로서 내상을 크게 입어 국민께 보여지는 모습이 좋지 않다"며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빨리 전당대회를 열고 새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4선 김기현 의원은 취재진 질문에 "당이 절치부심할 것"이라고만 답한 채 빠르게 현장에서 벗어났다. 이 대표와 혁신위원회 출범, 공천 문제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던 5선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저는 소이부답"이라 답한 뒤 현장을 떠났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 징계에 따른 당내 문제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30분부터 초선 의원들도 회의를 열고 '당대표 사고 상황'이라는 기획조정국과 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오후 2시부터는 재선 의원들이 모여 혼란 수습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leakwon@newsis.com,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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