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경호 전문가 입장에서 본 '아베 피격'..국내 경호 현주소는?

YTN 2022. 7. 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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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환목 / 신안산대 경호경찰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일본 아베 전 총리가피격으로 사망을 했죠. 당시 경호 요원들이첫 번째 총격 이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등경호 문제가 지적되면서 우리나라의 경호 상황과비교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반인 총기 소지가 금지된 일본에서 사제 총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총기류 안전지대가 아닐수 있다는 지적이나옵니다.

청와대에서 23년 동안 전직 대통령을경호한 경험이 있는 김환목 신안산대 경호경찰학과 교수와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교수님도 상당히 충격적이었죠?

[김환목]

네, 많이 놀랐고 긴장했었습니다, 저도.

[앵커]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장면이 지금 화면으로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전문가로서 가장 큰 경호의 문제점,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김환목]

저는 두 가지로 보는데요. 이번 사건의 첫 번째 문제는 범인의 첫 번째 공격이 있을 때, 실탄 사격이 있을 때 초동조치를 근접 경호원이 잘못했다는 겁니다. 미국 대통령을 경호하는 경호실의 SS교본에 보면 첫 번째 총 실탄은 허용할 수 있되 두 번째 실탄은 막아야 된다라고 교육하고 훈련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총성이 있을 때 근접해 있던 경호원들이 방탄가방을 들고 보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부분도 즉각조치훈련의 실패라고 보는 이유는 첫 번째 총성이 났을 때 바로 그런 조치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두 번째 총성이 일어난 다음에나 방탄복을 펼치는 그런 모습을 보였고요.

두 번째 문제는 저는 사주 경계의 실패라고 봐요. 경호 대상자 주변의 근접 경호원들은 360도 전방향을 사주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범인의 사전 행동을 찾아내고 또 찾아낸 위험 행동을 차단하고 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조치를 해야 되는데 두 번째 실제로 아베에게 치명적인 총상을 일으키던 두 번째 발이 발사될 때까지 그런 조치를 못 했다는 것이 저는 문제라고 봅니다. 경계의 실패고요.

만약에 첫 번째 총성이 발생했을 때 경호원들은 경호 대상자와 공격자 사이에 위치해서 두 번째 공격에 대한 실탄을 몸으로 막아줘야 됩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보호조치가 우선돼야 되는데 두 번째 발이 발사돼서 치명적인 그런 피해를 입힐 때까지 즉각적인 조치가 늦었다는 것은 나름대로 경호적인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첫 번째 총성이 들리고 나서 3초 정도 아무런 초동대응이 없었었는데 경호상에서 3초라는 시간이 어느 정도나 되는 겁니까?

[김환목]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난 다음에 두 번째 발이 울릴 때 그 사이에 시간은 정말 대상자를 살리고 죽일 수 있는 골든타임이란 말이에요.

분명한 것은 총알이 발사된 위치, 범인이 들고 있는 위치와 내가 지켜야 될 대상자 사이에 분명히 개입을 해서 몸으로 막아야 되는 그런 행위를 했다 하든지 아니면 타깃을, 그러니까 아베 총리를 밀쳐서 넘어뜨리는 행동만 됐어도 두 번째 행동을 막을 수 있었을 거예요.

[앵커]

일단 우발 상황, 첫 번째 초동조치가 잘못됐고 두 번째 사주경계실패를 말씀하셨는데 지금 이 테러가 경호 대상자 뒤편에서 있었잖아요. 보통 테러 발생한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뒤에서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고요?

[김환목]

저희가 잘 아는 노예 해방을 했던 미국의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포드극장에서 공연을 관람 중에 범인이 출입문 뒤로 들어와서 공연을 관람하는 에이브러햄 링컨 뒤편에서 총을 쏩니다.

그리고 63년도에 케네디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도착하는 시가지를 빠져나가는 위치에서 오스왈드라고 하는 범인이 건물 2층에 위치하면서 저격용 총으로, 망원경이 달린 저격용 총으로 케네디 대통령의 오픈카를 향해서 격발을 합니다.

첫 번째 발은 아스팔트에 맞았고요. 두 번째 발이 케네디의 목을 관통합니다. 그렇게 됐고요.

[앵커]

바로 저 장면입니다.

[김환목]

뒤편에서 맞고 저렇게 됐는데요. 또 하나, 후사면에서 있었던 암살 테러 사건은 1995년도 이스라엘 라빈 총리, 그러니까 평화회담을 이끌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라빈 총리가 지지자들 행사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차를 타러 가기 위해 이동 중이었는데 유대파 청년에 의해서 경호원 사이를 테러범이 뚫고 나와서 라빈 수상의 뒤편을 향해서, 머리 뒤통수에서 권총으로 사살을 합니다. 이렇게 실질적으로 경호 대상자의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 있는 상황. 그다음 후사면, 뒤편은 공격자 입장에서는 가장 공격하기 좋은 위치고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경호요원들은 경호 대상자가 정지해 있을 경우 그다음에 특별히 이번에 아베 총리처럼 연설하는 뒤편, 위치한 뒤편에 대한 경계 강화, 그다음에 경호 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아베 전 총리 피격 이후에 국내에서 재조명된 사건이 올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들었던 소주병 테러 당시 화면을 비교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 화면을 잠깐 보여주시겠습니까? 바로 저 장면인데요. 소주병이 날아드니까 저렇게 경호원들이 바로 엄호에 나서죠?

[김환목]

아마 병원에 계시다가 사저에 귀가하는 첫날 소주병이 날아들었고 소주병이 투척하는 그 모습을 저기 보이는 저 여자 경호원이 사실은 예비동작, 그러니까 무엇을 하기 위한 범행하려는 동작을 먼저 파악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소주병이 던져서 날아오는 사이에 경고를 했고 그리고 근접경호원도 경고에 의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완전히 에워싸서 보호하는 그런 행위를 했습니다. 실체적으로 경고, 또 경호 대상자의 보호는 경호원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해야 될 경호의 비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니까 방탄가방으로 막네요.

[김환목]

그렇습니다.

[앵커]

아베 전 총지도 처음 총성이 들렸을 때 바로 경호원들이 감쌌으면 그런 사고를 막을 수 있었겠어요.

[김환목]

그렇죠. 아까 앵커님 말씀하신 대로 3초라는 시간 안에 충분히 훈련된 경호원이고 위기상황에 대한 예측을 했다면 충분히 가지고 있는 보호장비로 방탄가방이든 담요가 됐든 보호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을 텐데 그 3초의 골든타임을 저는 놓쳤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번 선거 유세 당시에 아베 전 총리의 경호를 어디서 담당했습니까?

[김환목]

현재 지금 일본 경호조직의 기본 조직은 동경경시청에 있는 SP라고 하는 시큐리티 폴리스라고 하는 부서에서 담당을 합니다. 시큐리티 폴리스는 황궁 경비, 일본 동경의 황궁 경비, 그다음에 국왕과 왕족에 대한 경호, 그다음에 전현직 수상에 대한 경호, 그다음에 외국 국빈이 왔을 때 경호를 담당하는데요.

이번도 바로 직전 수상이었기 때문에 SP에서 근접경호를 담당했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본에서 경호 대실패다, 이렇게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데 아베 전 총리가 피격당한 곳이 유세 현장이잖아요. 유세 현장이면 돌발상황이 훨씬 많이 발생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경호를 철저히 해야 하는 곳 아닙니까?

[김환목]

맞습니다. 이번에 사건이 생긴 곳은 총선 이틀 전. 나름대로 전직 총리지만 소속한 정당의 당선을 위해서 현장에 가서 유세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대부분 유권자에 대한 이미지 관리 이거를 유세 기간 동안에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유권자를 만나는 상황이 되게 되면 가서 악수할 때도 위험한 상황의 물건 들고 있으면 경호원들은 그걸 먼저 제재하고 받고 합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그런 불편이 보이게 되면 정치인들은 그런 부분을 상기하고 요구할 수도 있고요.

[앵커]

경호에 어떻게 보면 어려움도 있겠네요.

[김환목]

그렇죠. 또한 주변에 전면부에 아주 건장한, 그다음에 제압할 수 있는 장비를 가지고 경호하는 모습이 노출되게 되면 너무 권위적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인에 의해서 나름대로는 유화적인, 친화적인 그런 모습의 경호를 부탁받고 또 그렇게 요구당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사건 이후로 총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당시에 사용된 총리가 사제 총이었는데 어떤 총이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김환목]

화면 없나요? 사용됐던 총기는 저 총입니다. 격발구하고 그다음에 실탄이 날아가는 총신 부분을 결합한, 정말로 범인이 직접 만든 사제 총입니다. 총신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검은테이프로 감았어요. 감았고요.

실제로도 사용한 실탄은 수렵용. 그러니까 사냥하기 위한 실탄으로 통상 산탄입니다. 그러니까 한 발이 들어가서 날아가는 실탄은 나름대로 파괴력이나 힘이 좋은데 만약에 짐승을 잡거나 수렵용은 넓은 범위에 실탄이 날아가야지 포획하기 좋습니다.

그래서 산탄을 많이 사용하는데 통상 그 산탄에는 5발에서 20발 정도 작은 쇠구슬이 안에 들어가 있거든요.

[앵커]

이번에도 2발이 발사됐다고 하는데 1발에 6발씩 들어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탄환이.

[김환목]

그렇죠. 그러니까 탄환이 6개씩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실탄의 파괴력, 위력을 높이기 위해서 총신, 그러니까 실탄이 날아가는 몸통. 이 부분을 총신이라고 하는데 이게 길수록 파괴력이 큽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용한 총신의 길이가 40cm라 그러니까 저 보이는 쇠구슬이 저런 총신에 의해서 엄청난 살상을 하기에 어떤 적합한 그런 파괴력을 갖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보이는 그 무기는 옛날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김환목]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사제 총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사제 총기가 우리나라에서 엄지민 앵커가 6년 전 사건 소개를 해줬는데 굉장히 위력적이고요. 또 맞으면 사망할 수도 있는 그런 총기가 많아요, 지금.

[김환목]

맞습니다. 우리나라에 수렵용 총기, 멧돼지도 잡을 수 있는 총기기 때문에 수렵용 총기도 안전한 건 아닙니다. 충분히 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총기 관리는 경찰청에서 수렵기간을 제외하고는 경찰청에서 영치할 수 있도록, 보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수렵기간이 허용될 경우에만 하고 있는데 실제로 저런 수렵용 총기에 대한 관리, 또 사제 총기를 만들고 사용할 수 있는 어떤 그런 유튜브 자료 이런 것들은 공공기관에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베 피격 사망 사건, 경호 전문가가 어떻게 이 사건을 보고 있는지 분석해봤습니다. 김환목 신안산대 경호경찰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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