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잠든 양평 추모공원에 '성경의 벽'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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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숨진 '정인이'가 잠든 양평 추모공원에 성경의 모든 글자를 새긴 대형 설치 작품이 들어선다.
개신교 단체인 하이패밀리는 현대미술가 전병삼 작가와 함께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어린이 전문 화초 장지인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추모공원)에 '펼침: 성경'(UNFOLD: The Bible)이라는 이름의 설치작품을 세울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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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양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숨진 '정인이'가 잠든 양평 추모공원에 성경의 모든 글자를 새긴 대형 설치 작품이 들어선다.
개신교 단체인 하이패밀리는 현대미술가 전병삼 작가와 함께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어린이 전문 화초 장지인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추모공원)에 '펼침: 성경'(UNFOLD: The Bible)이라는 이름의 설치작품을 세울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곳에는 정인이를 비롯한 어린이 30여 명 등 200여 명이 안식을 취하고 있다.
내년 4월 추모공원에 들어서는 작품 '펼침: 성경'은 A4용지 크기의 스테인리스판 5천∼6천 개에 구·신약 성경에 담긴 글자 133만1천678자를 하나하나 새겨 길이 100m, 높이 3m 규모의 철골 구조물에 설치하는 것이다.
국내외에서 성경을 주제로 이런 대형 설치작품이 시도되기는 처음이다.
작품은 2015년 청주 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지낸 전병삼 작가가 선보여온 '펼침' 연작의 일환이기도 하다.
작가는 청주 비엔날레 당시 180m에 이르는 연초제조창 외벽에 철골 프레임을 설치한 뒤 CD로 전체를 장식한 작품을 선보이는 등 사람이 한눈에 볼 수 없는 것들을 한 시야 안에 펼쳐놓는 다양한 '언폴드' 작품들을 제작해왔다.
작품 시안을 보면 전체적으로 벽에 성경을 새긴 것 같은 느낌을 줘 '성경의 벽'으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새기는 글자는 엄지손톱만 한 크기로, 멀리서 작품을 본다면 마치 빛나는 벽처럼 보일 것"이라며 "작품이 궁금해서 다가가면 (잠든) 아이들이 있고, 그것을 감싸는 작품이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6년 전 자녀를 잃는,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경험을 한 작가 전씨는 이번 작품 준비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고 했다.
그는 과거 아팠던 일을 떠올리며 "우리가 잘 알고, 익숙한 것을 한걸음 바깥으로 나가 바라보며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작품 '펼침: 성경'의 제작과 설치작업은 하이패밀리가 주관하고,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가 함께 한다. 작품 제작에 힘을 보태고픈 개인이나 단체도 함께 할 수 있다.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무덤이 가진 의미는 '기억의 장치'인데, 우리는 이것을 아이를 기억하는 의미로, 또 아이를 잃은 부모 치유의 장소로 만들었다"며 "이곳에 살아있는 말씀(성경)이 새겨진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반겼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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