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회복세에도..조선업·택시업 "일할 사람 없어요"(종합)
고용시장 견고하지만..조선업 "일할 사람 없어요"
택시도 인력난 지속.."배달 등 타업종 이직 정황"
청년 고용 살아나지만.."저숙련 일자리 회복 더뎌"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1년 전보다 47만명이 증가하면서 여전히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일자리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은 공공행정을 제외한 모든 업종과 모든 연령층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1년 전보다 늘었다.
고용시장 견고하지만…조선업 “일할 사람 없어요”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80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 5000명 증가했다. 최근 5개월간 50만명 이상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다소 줄었다. 그러나 직접 일자리 등이 포함된 공공행정을 제외한 모든 업종과 모든 연령층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먼저 제조업 가입자는 367만명으로 1년 전보다 8만1000명 늘었다. 다만 지난해 마스크와 같은 코로나19 방역용품 생산으로 증가했던 섬유업종의 가입자는 감소했다. 의복·모피 업종도 감소세지만, 외부활동 증가로 감소폭은 둔화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도 가입자 수가 줄었다. 특히 조선업의 지난해 수주량은 1744만 CGT(표준선 환산톤수)로 2013년(1845만 CGT) 이후 최대로 증가했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더불어 최근 구인난이 겹치면서 가입자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천 과장은 “조선업은 대형 원청업체와 하도급업체로 구성된다”며 “원청은 수주가 크게 감소한 2013년 이후부터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인원 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하도급업체는 수주량 변동에 따라 1.5~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피보험자가 수주량에 비례해서 크게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천 과장은 이어 “최근에는 하도급업체를 중심으로 구인이 많아 ‘구인난이 있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충원이 잘 안 되고 있어 충분히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기업의 경우도 올해 피보험자 동향을 보면 정년퇴직에 의한 피보험자 감소가 눈에 보였는데, 이런 자연감소에 대한 충원도 크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택시도 인력난 지속…“배달 등 타업종 이직 정황”
이어 지난달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021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 9000명 늘었다. 돌봄·사회복지 및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코로나 일상회복 등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회복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해 확대했던 정부 일자리사업 축소 영향으로 공공행정은 감소 폭 확대되고, 보건복지, 교육서비스업은 증가 폭이 둔화했다.
천 과장은 “택시업의 경우 2020년도에 코로나 발생 이후에 피보험자 숫자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그것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실제 이동 수요가 적다 보니까 감소가 크게 나타난 경향이 있었다”며 “배달 등 다른 업종으로 이동했을 가능성 그리고 심야 운전 등이 없는 근로 여건 등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정황들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엔 구직급여 신규신청자와 지급자, 지급액도 1년 전보다 모두 감소했다.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6000명 (6.5%)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3000명) △제조업(-2000명) △운수업(-1000명) 등에서 주로 줄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자도 6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8000명(-11.3%) 감소했고, 지급액은 9557억원으로 1387억원(-12.7%)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에게 구직급여가 1회 지급될 때 지급액인 지급 건수당 지급액은 약 143만원으로 1년 전보다 0.1% 감소했다.
청년 고용 살아나지만…“저숙련 일자리 회복 더뎌”
한편 청년층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다. 핵심 노동계층에 진입하는 20대 후반이 가입자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학업비중이 높은 24세이하는 감소가 이어지다가 지난해부터 소폭 증가했다.
천 과장은 “청년층의 현재 전체적인 고용지표들을 보면 고용률, 취업자 증가라 등 고용률 상승 폭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가장 높다”면서도 “다만 숙박·음식업 등 저숙련 일자리 등이 청년층 고용에 영향을 많이 미쳤는데 이 부분의 고용이 회복되지 못하다 보니 체감으로는 ‘안 좋다’는 메시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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