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이 주장한 '잡은 토끼'는 '대선 0.73%' 격차.."10% 이상 참패할 선거 따라붙게 역할"

김동환 2022. 7. 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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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사구팽(兎死狗烹). 쉽게 말해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은 사냥개를 삶는다'는 뜻이다.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솥에 담겨 죽음을 맞이한다는 의미인데,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고 그 '필요성'이 사라지면 매몰차게 버린다는 취지로 많이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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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전당대회 룰 반발해 SNS에서 지속 '토사구팽' 언급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토끼도 못 잡았는데 왜 박지현이 사냥개인가" 조롱 섞인 반응도
박지현, 10일 SNS에서 "대선 때 10% 이상 참패할 선거, 0.73%까지 따라붙는 데 역할 했다" 주장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토사구팽(兎死狗烹). 쉽게 말해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은 사냥개를 삶는다’는 뜻이다.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솥에 담겨 죽음을 맞이한다는 의미인데,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고 그 ‘필요성’이 사라지면 매몰차게 버린다는 취지로 많이 풀이된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8·28 전당대회 룰을 최근 작심 비판하면서 이 말이 더욱 자주 눈에 띈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 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물러났다가 돌아온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이 당의 공동비대위원장이 될 때 부여받은 피선거권을 당 대표 출마 요건으로 인정해 달라고 거듭 촉구해왔다. 그는 자신이 ‘장식품’이었느냐며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직접적인 답변을 촉구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올렸었는데, 그러자 이 의원은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다소 모호하게 해석되는 답변을 내놓았다. ‘민주당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는 데 박 전 위원장의 역할이 컸다면서다.

박 전 위원장이 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토사구팽’을 SNS에서 언급할 때마다 관련 게시물 등에는 ‘토끼를 잡지 못했는데 왜 자신을 사냥개에 비유하느냐’, ‘토사구팽의 뜻이 뭔지는 아느냐’ 등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조롱 섞인 반응도 이어졌다.

박 전 위원장이 지난 10일 “지선 패배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이재명 의원은 출마해도 되고, 저는 책임이 크니 출마 자격이 없다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작심하고 꺼내 든 자신이 ‘잡은 토끼’는 지난 제20대 대선에서 나온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득표율 차이 0.73%포인트다.

이를 강조하듯 박 전 위원장은 “대선 때 10% 이상 참패할 선거를 0.73%까지 따라붙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뒤, “민주당 요청으로 당 중앙위원회에서 84.4%의 찬성으로 선출된 임시 당 대표였고, 현재 당 대표 후보 지지율 8.8%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그리고는 “이런 제가 출마 자격이 없다는 데 대한 근거는 무엇이냐”고 당 지도부를 겨냥해 쏘아붙였다.

초박빙 선거 결과와 함께 박 전 위원장이 언급한 당 대표 후보 지지율 ‘8.8%’는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앞서 6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과 박용진 의원에 이어 차기 당 대표 적합도 8.8%로 3위에 올랐다. 이 의원과 박 의원의 적합도는 각각 33.2%, 15.0%이며 박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김민석 의원 5.2%, 박주민 의원 5.1%, 이인영 의원 3.9%, 강훈식 의원 2.3%, 강병원 의원 1.8%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조사는 ARS를 통한 휴대전화 100% 무작위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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