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국제 쌀 수급..식량위기 '2막'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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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쌀 가격마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와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 주요 은행 가운데 한곳인 태국의 카시콘뱅크(구 농민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인 태국은 비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으며, 2020년 기준 세계 4위 쌀 수입국인 필리핀에서는 자국 내 수확량 부족으로 쌀 수입량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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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옥수수 급등시 사료용 쌀 대체수요 증가
인도, 수출제한 우려…태국·베트남·中, 고전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쌀 가격마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와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 주요 은행 가운데 한곳인 태국의 카시콘뱅크(구 농민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인 태국은 비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으며, 2020년 기준 세계 4위 쌀 수입국인 필리핀에서는 자국 내 수확량 부족으로 쌀 수입량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1위 쌀 수입국이자 세계 6위의 수출국인 중국은 병충해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세계 1위의 쌀 수출국인 인도는 올해 장마 강우량에 쌀 수확량이 달려 있어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최근 밀과 옥수수 가격이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쌀 가격은 안정적이었지만 계속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분석했다. 2008년 국제 쌀 가격은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지금의 두배 이상인 1t당 10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바 있다. 또 밀과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면, 가공 식품이나 사료용 쌀에 대한 대체 수요가 높아질 수도 있다.
쌀 산업 분석 전문지인 <더 라이스 트레이더(The Rice Trader)>의 부사장 수브라마니안은 “글로벌 쌀 공급이 위험에 처해 있지만, 현재로서는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인도의 쌀 작황이 좋을 것으로 예측돼 쌀 가격 고삐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되자, 인도는 올해 밀 수출을 이미 제한한 바 있다. 인도 내 쌀 작황은 아직까지 순조로운 상황이지만, 쌀 수출 제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태국은 비료 가격이 급등해 쌀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주요 쌀 수출국인 베트남 역시 높은 운임과 생산 비용으로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쌀 수입국이면서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쌀을 재배하는 나라인 중국의 몇몇 지역에서는 올해 병충해 발병률이 약 10%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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