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기' 아베 피격..우리나라도 안전하지 않다
인터넷으로 제작법 학습·해외 직구로 제작
최근 실제 총과 구분 못 할 정도로 정교해져
11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과거 자위대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 인터넷에서 구입한 부품으로 사제총을 만들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그가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총을 입수했고,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사제 총 및 화약류를 입수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부품을 사서 스스로 권총을 많이 만들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특히 과거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복무한야마가미의 경력은 사제총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2002∼2005년 자위대 소속 당시 소총의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서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자위관들이 매년 한 차례 소총을 다루는 기본 훈련을 받을 뿐 아니라 소총 분해·정비·조립법까지 배우는 것을 고려했을 때 그가 자위대에서 얻은 지식을 범행에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경찰이나 군인 외에는 기본적으로 민간인은 권총이나 소총 등 다른 총기류를 소지할 수 없다. 사냥 목적 등으로 산탄총과 공기총을 살 수는 있지만 정신감정이 포함된 까다로운 과정을 허가 통과해야만 한다.
성씨는 당시 서울 강북구 오패산로에서 이웃 2명을 살해하려다 실패하자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났고, 112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사제총기로 살해했다
성씨는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지식으로 사제총기를 만들었다. 비록 나무토막 주위에 철제 파이프를 두른 조잡한 형태였지만 총탄으로 쓴 쇠 구슬이 경찰관의 어깨 뒤쪽을 뚫고 들어와 폐를 관통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
당시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외국에서 총기 부품을 위장 수입해 총을 제조, 판매한 혐의로 일당을 입건했는데, 이들은 미국에서 구매한 총기 부품을 장난감이나 자동차 부품으로 속여 한국에 몰래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해 권총 등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올해 초에는 경기 수원시에서 20대 두 명이 길이 120㎝짜리 총기로 6㎜ 크기의 쇠 구슬을 발사해 주변 차량과 건물 유리창을 파손했다가 구속됐다. 피의자들 은 온라인을 통해 개조된 모의총기를 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에는 장난감 총의 탄속제어 장치를 제거하고 외관을 진품과 유사하게 만들어 중고매매 사이트에 팔려 한 이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당국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총기 제조방법 및 설계도를 인터넷에 게시한 사람에게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했지만 서버를 해외에 둔 사이트나 외국인 제작한 게시물은 단속 사각지대에 있다.
이에 해외 유튜버들이 올린 유튜브에서는 총을 만드는 방법과 조립법 등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고, 특히 최근에는 3D 프린트를 이용한 플라스틱 총기 제작법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는 지경이다.
불법 총기 유통을 적발하기도 쉽지 않다. 온라인 기반인 총기 거래 특성상 판매자가 장기간 노출되지 않는 이상 수사기관이 총기류 소지 여부를 판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엔 온라인 단속도 활발하다는 점을 눈치채고 글을 올렸다 지우기를 반복하는 탓에 인터넷주소(IP)조차 추적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박지윤 최동석 향한 이혼변호사의 일침…"정신 차리세요"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