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선거 '압승' 힘 얻은 기시다..블링컨 美 국무, 도쿄 찾아 조의

이경아 2022. 7. 11. 14: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기시다 총리가 국정 운영에 힘을 얻게 됐습니다.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용의자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일본을 찾아 애도를 표했는데요.

일본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자민당이 크게 이기면서 기시다 총리가 한층 자신감을 얻게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새로 선출한 참의원 의석 125석 가운데 자민당은 63석을 얻었습니다.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확보하는 대승을 거둔 건데요.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기존 의석을 모두 합치면 참의원 전체 248석 중 146석으로 과반 의석을 20석 이상 웃돌았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충격적인 사망으로 지지 정당이 없던 사람들도 자민당에 표를 던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다시 승리를 이끌면서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의 입김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면 다음 달로 예상되는 개각과 자민당 당직 인사에서 보수 우익 성향 인사들이 얼마나 기용될지 그래서 주목됩니다.

기시다 총리가 분배를 강조하는 자신의 핵심 정책 '새로운 자본주의'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일본 내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실질적인 임금 인상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계기로 기시다 총리는 방위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5년 안에 방위비를 GDP 2% 수준, 그러니까 지금의 2배로 올린다는 자민당의 목표를 어디에서 재원을 마련해 이룰 것인지 미지수입니다.

이뿐 아니라 지난주부터 일본에서도 코로나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 대책 등도 기시다 총리의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선거에서는 또 개헌 세력이 의석 2/3를 확보했는데요.

자위대 명기 등 개헌 논의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이번 선거에서는 개헌에 찬성하는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12석을 차지해 의석 수를 배로 늘렸습니다.

연립여당과 유신회, 그리고 국민민주당 등 개헌 세력을 합치면 177석으로 전체 의석의 2/3를 넘습니다.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의석을 확보하면서 앞으로 국회 내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자민당 총재이기도 한 기시다 총리는 이런 선거 결과가 나온 뒤 "가능한 빨리 개헌안을 발의해 국민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자민당이 추진하는 자위대 명기 등 4개 항목의 개헌안에 야당들이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전쟁 포기 등을 담은 평화헌법을 바꾸는 데 일본 사회의 거부감이 여전하고 국민투표도 거쳐야 합니다.

이 때문에 개헌을 위한 여론이 확산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일 관계 등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일 관계는 종전보다 대화는 활발해지겠지만 강제동원 등 현안은 일본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합니다.

우리 정부는 아베 전 총리의 장례 행사에 한덕수 총리 등 조문단을 파견할 예정인데요.

이를 계기로 한 고위급 대화에서 앞으로 양국 관계의 해법을 어떻게 모색해 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늘 오전 일본에 도착한 뒤 기시다 총리를 만나 아베 전 총리 사망에 대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족에게 쓴 서한도 전달할 예정입니다.

타이완 차이잉원 총통도 현지 일본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쳤고요.

박진 외교부 장관도 오늘 오전 주한일본대사관을 찾아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앵커]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계속 조사 중이죠?

새로운 진술이 나온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야마가미 용의자는 총격 전날에도 아베 전 총리의 일정을 쫓아 공격 기회를 노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뿐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가 가입한 종교 단체 시설에도 찾아가 시험적으로 총을 쐈다고 진술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 단체 건물 벽에 실제로 총에 맞은 듯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전날 새벽 수차례 이 총소리를 들었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집을 수색한 결과 공격에 사용한 수제 총과 비슷한 총기를 여러 개 발견했고 시험 사격 흔적이 남은 나무 판자도 찾았습니다.

사전에 치밀하게 준미한 흔적이 수사를 진행하면서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허술했던 당시 경비 상황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경찰청의 관여를 포함해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가공안위원회에서 이번 경비 태세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