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경진여객 총파업서울 출·퇴근 시민 불편
임금 협상 결렬에 총파업 강행
7개 노선 버스 107대 운행 중단
서울 출근 시민 1시간 '발동동'
경기도 수원에서 서울 강남역, 사당역 등을 오가는 수원 경진여객 광역버스가 11일 파업에 들어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진여객 노조는 경기도 광역버스 운영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노총에 가입 돼 있는 곳이다.
수원시 등에 따르면 경진여객 노조는 사측과 임금 협상 결렬이후 '입석 금지' 준법 투쟁을 벌이다 이날 첫 차부터 '전면 파업'으로 투쟁 수위를 높였다.
이에따라 광역버스 7개 노선, 107대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운행이 중단된 광역버스는 3000번, 7770번, 7780번, 7800번, 8471번, 8472번, 9802번이다. 수원역 등에서 강남역, 사당역, 평택 안중공용터미널, 화성 사곡6리 구간을 운행하는 노선들이다.
수원시는 3000번과 7770번 등을 대체할 전세버스 10여대를 15분 간격으로 투입하고, 버스 정류장 인근 지하철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했지만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파업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평소 보다 일찍 출근 길에 나섰지만 대체 버스가 부족해 오랫동안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수원시 조원동 한일타운 버스정류장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한 50대 여성은 "거의 한시간째 버스가 안온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시민은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하는데, 여기 있는 승객들은 전부 사당·강남으로 가는 사람들인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경진여객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사측과 벌인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6일부터 입석 승객의 승차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벌인 데 이어 이날 총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시급 15% 인상, 특별상여급 신설(설·추석·근로자의날 각 기본급 100% 지급), 호봉 승급 연한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단축, 8호봉인 최고호봉을 14호봉으로 조정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 상황 등을 이유로 현행 유지를 고수,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경진여객 안팎에서는 총파업 장기화를 전망하고 있다. 노사 요구 사항의 간극이 큰 데다, 전체 파업 노선이 경기도와 노선 경유 기초단체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준공영제 노선이기 때문이다.
버스 업계에서는 노선별 표준운송원가와 3년 마다 정하는 운송 원가 산출 방법이 개선되지 않으면 노조 측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서울 등으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개인·법인택시 부제를 일시 해제하고, 전세버스와 타 운수회사 예비차량 등을 적극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자가용이나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노사 협상 당사자는 아니지만 이번 총파업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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