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이야기 담은 '비극의 탄생' 영화로도 나온다..감독 "사건 진상 알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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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담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던 책 '비극의 탄생'이 영화로 제작된다.
김대현 감독은 박 전 서울시장의 2주기 다음날인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가 저술한 비극의 탄생을 영화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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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담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던 책 ‘비극의 탄생’이 영화로 제작된다.
김대현 감독은 박 전 서울시장의 2주기 다음날인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가 저술한 비극의 탄생을 영화화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어제 박 전 시장의 (경남) 창녕 생가에서 비극의 탄생 다섯번째 북 콘서트가 있었다”며 “손 기자의 초청으로 생가에 모인 시민 여러분께 제가 준비하고 있는 가칭 ‘비극의 탄생 다큐멘터리’ 제작 상황을 간략히 말씀드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책 출간 후 지금까지 영상화하는 작업을 이어왔고 연내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후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카더라’로 부풀려진 통념과 책이 새롭게 밝힌 사실의 괴리를 알게 된 상당수의 독자가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분개하셔서 더 직관적인 영상 미디어를 통해 사건의 진상이 알려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져 제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언론의 일방적 보도에 의해 아직 많은 분이 사건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신다”며 “그동안 소수의 지지와 후원으로 힘들게 (영화를)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출간된 비극의 탄생(표지)의 저자인 손 기자는 박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 출입기자였으며, 2015∼20년 시장실에 근무했던 전·현직 공무원들을 설득해 증언을 담았다고 주장했다.
성폭력 사건에 대해 확실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출간돼 박 전 시장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셀카 밀착’, ‘속옷 사진’ 등 박 전 시장의 성폭력 관련 정황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증거가 없다”,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언론인권센터는 지난해 3월25일 성명을 내고 “기자로서 가져야 할 취재 윤리를 어긴 책이자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피해자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2차 가해의 집약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해 4월에는 서울 시내 공공 도서관에 비치돼 2차 가해 논란이 일자 퇴출당한 바 있다.
한편 박 전 시장 유족 측 법률 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는 이날 “(박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진실을 차츰 감지하게 되었다”며 “박 시장은 누명을 썼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는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확인되는 박 시장 사건의 사실관계만 가볍게 한번 훑어봐도 누구나 상식에 비춰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라는 옹호했다.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8일 전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됐고, 이튿날 “이 파고는 넘기 힘들 것 같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집을 나서 10일 오전 12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성폭행 사건은 박 전 시장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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