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터, 코인카드 통합 추진..결제시 체크카드처럼 사용(종합)
기사내용 요약
암호화폐가 주류 지불 수단될 때
소외되지 않도록 사전 투자 주력
아직은 사용에 제한이 많고
제3자 통해 기존화폐로 교환 방식이나
암호화폐로 직접 지불 방식도 검토중
비자, 올해 일부 진일보 기능 시장 출시 목표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하는 요즘이지만 미국의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와 마스트카드사가 암호화폐가 일상에서 쓰일 때가 올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자는 올해 안으로 진일보한 기능을 일부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현재도 비자카드와 마스트카드는 핀테크 회사와 연계해 일부 암호화폐 지불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틈새시장일 뿐이다. 또 거래에 암호화폐를 일반화폐로 교환해주는 제3자가 개입돼 있다. 그러나 양사는 암호화폐만으로 지불할 수 있게 하는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사만 된다면 수십년 동안 주류 통화를 바탕으로 영업해온 회사들이 처음으로 새로운 지불방식을 도입하는 큰 전환점이 된다. 소비자와 판매자들 사이의 거래방식도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샌드위치나 옷을 사면서 체크카드처럼 암호화폐 계좌에서 암호화폐가 빠져나가게 된다. 카드사들이 이런 방식을 검토하는 것은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AT&T, 오버스톡닷컴, 치포틀 멕시코 그릴 등이 이미 암호화폐를 받고 있다.
아직 불확실한 점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 한가지가 암호화폐를 받는 상점들이 신용카드의 개입을 배제함으로써 수수료를 절약하려고 들 것인지가 관건이다. 보안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지불 보안 회사 관계자들은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잔고를 유지하도록 하는 전국적 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주저하지만 과거에도 암호화폐가 폭락할 당시 암호화폐 지불방식을 추진해왔던 지불회사들은 여전히 계획을 밀어부칠 것이라고 밝힌다. 비자사 암호화폐 전세계 책임자 쿠이 셰필드는 "특정 암호화폐의 가치와 무관하게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며 "암호화폐가 지불방식에 미칠 영향을 파악해 지불생태계에 최대한 통합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 5년전부터 암호화폐가 일상적으로 통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왔다. 이에 따라 미국의 최대 카드사들은 암호화폐의 신용카드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암호화폐가 확대돼 주류 지불방식이 되는 과정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해왔다.
신용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이 암호화페 신용카드 도입을 원한다고 말한다. 마스터카드사 디지털 최고 책임자 요른 람베르트는 "당장은 수요가 많지 않지만 언젠가는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투자한다"고 지난해 투자자 설명회에서 밝혔다.
페이팔과 같은 비신용카드 방식의 대규모 지불회사들도 지난해 암호화폐 지불 방식을 도입했다. 페이팔 사이트에 등록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대신 이용자들은 사이트에 예치한 암호화폐로 지불할 수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회사인 팍소스와 제휴해 암호화폐를 일반 화폐로 교환해 판매자에게 송금하는 방식이다. 페이팔은 지난달 암호화폐 지불 방식을 도입했다.
페이팔의 블록체인, 암호화폐, 디지털 화폐 담당 선임 부사장 호세 페르난데스 다 폰테는 "암호화폐 사용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암호화폐 지불방식이 주류가 되는데 3년이 걸릴 지 5년이 걸릴 지 모르지만 비교적 멀지 않은 시점에 주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행 등 신용카드 발급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용카드로 대체불가능토큰(NFT)를 살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NFT 판매자 다수가 암호화폐를 받기 때문이다. NFT 시장이 주저앉았지만 비자와 마스터카드사는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제3자와 함께 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지난해부터 마이애미의 문페이사와 협력해 신용카드 NFT 구매를 허용하고 있다. 올들어 최대 NFT 거래 시장인 오픈시에서 시범적인 사용을 시작했다. 암호화폐 지갑(즉 계좌)를 가진 소비자가 암호화폐로 NFT를 살 경우 문페이가 암호화폐로 NFT를 사서 소비자 신용카드에 일반화폐에 해당하는 금액을 청구하고 3%의 수수료를 받은 뒤 NFT를 구매자에게 넘겨주는 방식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스테이블코인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연결된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받아서 판매자에게 송금하는 방식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비자는 또 스테이블코인을 일반 화폐로 교환해 판매자 은행계좌에 송금하는 방식도 시험하고 있다. 비자사는 이 방식을 올해안에 일부 부문의 전세계 시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 은행들 다수는 여전히 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암호화폐 가치가 안정돼 있지 않아서 암호화폐가 폭락할 경우 신용카드 소지자들이 지불정치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자는 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것을 허용할 지를 면밀히 검토했다. 은행측에서는 카드 한도가 매우 높은 사람들에 한해서 허용하는 것에 호의적이었다. 은행들은 암호화폐 구입 한도만을 별도로 설정하는 방식도 검토했다.
새로운 방식의 암호화폐 거래를 검토하는 회사들도 있다. 지난 4월 런던의 암호화폐 회사 넥소가 마스터카드사와 함께 카드 이용자의 암호화폐 잔고를 바탕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했다. 이 카드는 유럽에서 사용할 수 있고 이용자들은 담보로 제공한 암호화폐 가치의 90%까지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마스터카드가 현지 화폐로 교환해 지불하는 과정을 책임진다.
담보로 제공된 암호화폐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넥소가 신용카드 소지자에게 부족금액을 채우도록 청구하거나 담보액을 늘리도록 요구한다. 넥소는 시기는 정하지 않았으나 미국에서도 같은 방식의 신용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불회사들로선 보안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다. 암호화폐를 보유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을 암호화폐 거래소 등 제3자에게 맡겨서 운영한다. 이들 회사들에 대한 해킹이 이뤄지면 많은 사람들의 암호화폐가 사라진다.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소 등 기반 시설 운영사에 대한 해킹이 지난해 크게 늘었다.
JP모건 체이스 은행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사용한도가 큰 메탈카드를 발행하는 것을 담당해온 뉴저지주 섬머셋의 콤포시큐어사는 지난해 암호화폐 저장과 지불과 관련한 보안 프로그램 특허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아큘러스(Arculus; 호밀)"이라는 스마트카드를 출시했다. 암호화폐 지갑 열쇠를 저장할 수 있는 용도다. 지문이나 얼굴 인식 방식으로 휴대폰 앱을 열고 PIN을 입력한 다음 카드를 탭해야 송금이 이뤄지도록 돼 있다. 현재는 암호화폐 송금과 지불에만 적용된다.
콤포시큐어사는 자사의 보안방식을 신용카드 칩으로 보안을 유지하는 기존 방식에 추가하는 문제를 대형 카드사 등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신용카드와 통합되면 사람들은 휴대폰에 있는 카드를 탭하고 생체인식과정 등을 거쳐 로그인한 뒤 암호화폐로 NFT 등의 구매를 할 수 있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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