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도 쉽게 쓰는 키오스크 만든다..오세훈 "디지털 약자와 동행"

정연주 기자 2022. 7.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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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령층 '절반 이상' 키오스크 경험 없어.."뒷 사람 눈치 보여"·"어려워서"
서울시 '민관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 출범..'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도
어르신들이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 (양천구청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가 어르신·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를 배려해 사용하기 쉬운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연내 선보인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행사에서 디지털 사용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가 출범한다.

협의체는 디지털 약자가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디지털 약자들이 생각하는 개선방안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디지털 약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디지털 대전환이 빨라지면서 커피 한 잔을 사는 것부터 교통,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소외되는 디지털 약자를 배려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서울디지털재단의 '서울시민 디지털역량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5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키오스크를 이용해본 사람은 45.8%에 불과했다.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 '필요가 없어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등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세번째)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날 출범한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에는 Δ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Δ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Δ서울노인복지센터 Δ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Δ서울노인종합복지관협회 Δ서울시니어클럽협회 Δ서울시재가노인복지협회 등 7개 기관과, Δ신한은행 ΔCJ CGV Δ롯데 세븐일레븐 ΔKBS미디어 ΔSK텔레콤 Δ에이럭스 등 6개 기업이 참여한다.

협의체는 Δ디지털 약자 친화적인 키오스크 개발 Δ디지털 약자 배려를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 전개 Δ디지털 기기 체험형 교육 등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우선 신한은행, CJ CGV와 함께 디지털 약자의 의견이 반영된 키오스크를 개발해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큰 글씨와 쉬운 언어를 도입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 사용자 환경(UI)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식이다.

신한은행은 공과금 납부기기에 시니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적용하고, CJ CGV는 디지털 약자 친화 무인발권기를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무인단말기 이용을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 모두 무인단말기 앞에서 조금씩 기다리자는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도 시작한다.

롯데 세븐일레븐의 편의점 디지털 매체, KBS 미디어 전광판, 지하철역 미디어보드 등 협의체에 참여하는 기관의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한다.

신한은행과 CJ CGV에서는 연말까지 '디지털 약자 존'을 만들어 무인기기를 사용할 때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디지털 기기를 학습한 후 패스트푸드점 등 실제 현장에 가서 체험까지 해보는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온동네 1일 체험'도 실시한다. 시는 6월부터 SK텔레콤, 에이럭스와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시민 누구나 '디지털배움터' 홈페이지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시는 생활 현장으로 찾아가 디지털 약자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선발하고, 이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동묘앞역, 제기동역, 연신내역 등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다중이용시설을 주요 거점으로 순회하면서 키오스크 활용법과 간단한 스마트폰 이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위촉했다. 이들은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을 홍보하는 업무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코로나19로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맞이하면서 그 이면에 디지털 소외계층이라는 새로운 약자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서울시는 디지털 포용 정책을 통해 시민 모두가 어떠한 차별이나 배제 없이 디지털 세상에 참여해서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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