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혼혈' 재이콥스, 한국서 일본인 그룹 XG 만든 이유[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59) XGALX 대표 재이콥스

[스타뉴스 공미나 기자] [편집자주]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재이콥스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K팝 산업이 커지며 K팝의 정의가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주요 기획사들은 현지화 전략으로 전원 일본인, 전원 중국인 그룹들을 선보여왔고, 이로 인해 'K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다양한 답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원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 XG(엑스지)도 K팝신에 출사표를 내던져 주목받고 있다.

XG를 만든 이는 다름 아닌 아이돌 그룹 DMTN(구 달마시안) 출신 프로듀서 재이콥스다. 아이돌 활동을 거쳐 정기고, 빈지노, 에일리, 전호셩 등 다수의 아티스트 곡 작업을 하며 음악적 능력을 펼쳐온 그의 꿈은 음악으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한국인이며 어머니는 일본인, 태어난 곳은 미국 시애틀인 재이콥스는 다문화적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DMTN 시절부터 '다문화 가정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을 만큼 그에게 '한일 혼혈'이라는 정체성은 큰 의미다.

그가 제작한 XG는 국적이 모두 일본이지만, K팝 시스템에 따라 트레이닝 받고 활동하며, 영어 가사로 노래를 부른다. 이들을 단순히 K팝 혹은 J팝처럼 하나의 카테고리고 규정지을 수 없다. 하지만 재이콥스와 XG 멤버들 모두 한국과 일본 양국 문화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바탕으로 음악으로써 자신들을 표현한다는 점만은 명확했다.

재이콥스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룹 XG 소속사 엑스갤럭스의 대표이자 프로듀서입니다.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5년 전쯤부터 엑스갤럭스 준비를 시작했어요. XG를 세팅하기까지 5년이 걸렸고, 발굴과 육성, 제작, 프로듀싱 전반을 모두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한국에서 데뷔시켰는데, 한일 혼혈이라는 재이콥스 님의 배경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한국분, 어머니가 일본분이시고, 태어난 곳은 미국이에요. DMTN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활동명이 사이먼이었는데, 재이콥스는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사용한 이름이에요. 재팬(JAPAN)과 코리아(KOREA)를 합치고, 프로듀스 바이 사이먼 나열해서 만든 이름이죠. 오래전부터 음악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교류하는 데 있어서 앞장서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 항상 어르신들이 '너는 한일전을 하면 어디를 응원하니?'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저희 집은 축구 한일전을 하면 아버지, 어머니가 각각 다른 방에서 보셨어요. 하하. 어려서부터 밥상에는 늘 한국 음식과 일본 음식이 섞여있었고요. 저희 부모님이 미국에서 결혼했는데, 어머니가 한국어를 한 마디도 못한 상태에서 한국으로 오셔서 대학 교수를 오래 하셨어요. 제가 자라온 환경이 이렇습니다. 이처럼 제가 겪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처럼 XG라는 팀을 잘 만들어가고 싶어요.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를 돕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많이 배우고 음악적 커리어를 쌓아오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그리고 7년 전쯤부터 K팝이 어느 정도 글로벌해졌을 때, 내가 어떻게 문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엑스갤럭스를 세우고 XG를 제작하게 됐어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복잡한데, 한일 혼혈이라는 제 정체성이 좋은 역할을 할 것 같았죠.

-과거 아이돌 그룹 멤버로 활동 당시에도 이런 얘기들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DMTN으로 활동 당시에도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아육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아이돌 스타 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는데, 저는 남자 100m 달리기에 출전했어요. 당시 매니저가 '은메달은 편집되니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래서 죽기 살기로 뛰어서 유력한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1등를 해서 이변을 일으켰죠.

우승 후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일본인이신데 전 세계 화합의 장인 올림픽인 만큼 다문화 가정에게 희망을 주고싶다'고 얘기했어요. 예능인데 저 혼자 너무 진지했던 거죠. 그래도 그 소감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 수상소감이었다'며 스포츠실문 1면을 장식해서 신기하기도 했죠. 그때도 저에겐 한일 관계나 제 정체성 같은 것들이 중요했어요.

XG /사진제공=XGALX

-현재 이끄는 엑스갤럭스가 일본 에이백스(AVEX)와 연계된 회사란 사실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인연으로 에이백스와 손잡고 아이돌을 만들게 됐나요?

▶K팝씬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티스트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특히 '글로벌에 통용될 수 있는 실력파 아티스트를 만들자'는 목표를 잡고 있었는데, 때마침 에이백스 매니지먼트 대표가 제게 같은 비전을 제시해서 함께 손잡고 만들게 됐어요.

-초반 XG와 소속사를 두고 여러 루머가 있었습니다. 연습 영상이 공개되고, 연습실 배경 때문에 YG엔터테인먼트 차기 걸그룹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전혀 아닙니다. 저희가 그런 내용을 배포하거나 이야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이와 관련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전부터 업계에서 친하게 지낸 선배님이 그 회사 관계사에 몸담고 있어요. 저희는 그저 XG 영상을 찍으려 연습실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선배가 흔쾌히 연습실을 빌려주셔서 그곳에서 연습하고 영상을 찍게 됐고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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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