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재취업 가능할까?"..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재취업뿐 아니라 다양한 일의 방식 선택지에 넣어야
징검다리 일자리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
누구라도 50대 즈음에 이르면 퇴직 이후의 삶을 꿈꾸게 된다. 매스컴을 통해 자주 듣는 ‘100세 시대’라는 용어도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심각하게 생각하는 계가가 된다. 일반적으로 장년의 퇴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몸담고 있던 기업의 경영 악화 등 이유로 퇴직하는 ‘희망퇴직(이전의 구조조정 개념)’, 오랫동안 일한 이후에 정년을 맞이해 퇴직하는 ‘정년퇴직’이 바로 그것이다.
극소수의 퇴직자들은 인생 1막의 영광이나 경험, 경력에 힘입어 자신 있게 인생 2막으로 가는 퇴직을 맞이할 수도 있지만, 대다수 퇴직자는 희망퇴직이나 정년퇴직을 불문하고 두 가지의 공통적인 걸림돌을 만난다. 하나는 ‘고연령’이고, 다른 하나는 ‘전문성 부재’이다. 전문성 문제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어느 정도 이전의 전문성을 살리거나 전환 교육 훈련을 통해서 새로이 갖출 수도 있지만, 고연령 문제는 누구라도 해결이 힘든 아니 불가한 문제이다. 따라서 퇴직하는 거의 모든 장년의 머릿속에 맴도는 의문은 ‘이 나이에 재취업할 수 있을까’이다.
특히 그런 의문에 압박감을 더하는 것은 “나이에 5자가 들어가면 기업에서 쳐다보지도 않아.”라는 선배들의 조언이다. 더불어 종종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대량퇴직도 미래 구직 가능성에 압박을 가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걸림돌, 선배들의 이야기, 베이비붐 세대들의 대량퇴직 상황 등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퇴직 이후의 오랜 삶을 그냥 살아갈 수는 없다. 지금부터 제시하는 두 가지 방법론을 시도해보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방법론 1 : 재취업을 포함한 다양한 일의 방식을 고려해보자!
50대 전반의 경우에는 대체로 가족부양 등의 의무가 남아있어 안정성을 지향해 재취업을 선호한다. 재취업이 어려우면 창업이나 귀농 정도의 수준에서 미래를 가늠한다. 그러나 50대 중반을 넘어선 경우에는 재취업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더불어 그 연령대에 재취업을 하더라도 얼마나 더 일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오랜 근로 생애를 지향해야만 하는 미래의 삶에서 50대 중반 이후나 60세 전후의 입장에서는 재취업이 더는 좋은 방법론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다양한 일의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일의 방식은 곧 생각의 확장이다. 이전의 영광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일의 방식 중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일자리 혹은 일거리를 찾아서 새로이 시작해보는 것이다.
살아갈 시간이 많은 미래에는 제한점이 많은 재취업보다 다양한 일의 방식을 선택해 롱런해보자.
방법론 2 : 징검다리 일거리도 찾아보자!
재취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의 방식으로도 바로 진입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생각을 달리해보면 길이 보인다. 어찌 보면 준비운동을 하는 개념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나 호흡조절이 필요한 경우에 적용할 수 있다. 개인의 흥미, 취미, 관심 등에 기초해 희망분야와 유사한 일거리로 먼저 진입하는 방법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인턴 업무 혹은 사회공헌이나 봉사와 유사한데, 그곳에서 자신의 적합성을 미리 담금질해보는 개념이다.
이는 인생 1막에서 누린 영광을 바로 혹은 다시 누리기는 힘든 상황 속에서 새로이 그리고 다시 시작해보는 것이다. 퇴직하는 장년 중 극히 일부는 인생 1막의 영광을 다시 누릴 수는 있지만, 대다수는 인생 1막의 영광을 다시 경험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전에 인생 1막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 즉 초심으로 새로이 시작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공헌이나 봉사의 개념으로 자신이 흥미를 가진 일거리 등을 찾아서 먼저 담금질해보는 것이다. 마냥 퇴직 후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기보다는 활동을 하면서 자존감도 올리고, 사람들 속에서 네트워킹을 통해 이전에 생각하지 못하였던 인맥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일자리, 일거리 정보도 획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징검다리 일자리 및 일거리(Bridge Job)’는 희망하는 바에 바로 진입하기 힘든 경우에 머무는 곳으로 보면 된다. 말 그대로 냇가의 징검다리처럼 이쪽, 즉 현재 상황에서 저쪽, 즉 희망하는 상황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머물거나 딛고 가는 일자리, 일거리이다. 다시 요약하면 ‘새로운 커리어 탐색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일자리 혹은 일거리를 의미한다.
어려운 고용시장 상황에서 인생 2막을 영위할 꿈의 직업을 찾고자 하는 열정도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다양한 일의 방식’이나 ‘징검다리 일자리 및 일거리’로 생각을 확장해보자. 이를 통해 역량도 향상하면서 시기를 기다리는 방법도 좋다. 인생 2막 시작 시에는 긴 터널이 보인다. 그러나 어떤 터널이라도 출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터널을 벗어나서 강변도 보이고, 아름다운 꽃들도 보이기 시작하면서 다른 삶이 펼쳐질 것이다.
표성일 라이프앤커리어디자인스쿨 대표 doer0125@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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