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말수 적지만 외향적 우등생..최근 몇년간 직장에선 갈등"
기사내용 요약
중학교 농구부, 고교 응원단 활동하며 외향적
"공부든, 운동이든 상위권…주변 고립 싫어해"
아버지·형은 사망…여동생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상자위대 입대 시기 모친 경제적 파산 상태
"차에서 혼자 점심…동료와 사생활 얘기 안해"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살인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를 두고 '외로운 늑대형'의 테러리스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야먀가미는 학창 시절에는 공부든, 운동이든 상위권이었고 주변으로부터 고립을 싫어하는 성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NHK, 교도통신, 재팬타임스 등 일본 현지 언론이 야마가미의 근처에 살고 있는 복수의 주민과 수사 관계자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가족은 총 다섯 식구로 부모, 형, 여동생이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와 친형은 먼저 사망했다.
야마가미는 나라 시내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다. 중학교 시절에는 학교 농구부 소속으로 활동했다.
야마가미와 같은 농구부에 소속돼 있었던 한 남성 동창은 야마가미에 대해 "무엇이든 능숙하게 해내는 타입으로 공부든 동아리든 상위권에 들어 있었다"며 "말수가 적고 떠드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동아리를 벗어나지 않았고 (또래들로부터) 고립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중학교 졸업 후에는 나라현 내 유수의 공립고등학교에 진학해 학교 응원단으로 활동했다. 같은 고등학교의 동창생은 "교실에서는 얌전하고 눈에 띄지 않는, 우등생 타입으로, 학교내에서의 트러블 등도 없었다"고 전했다.
또 "1학년 때부터 학교 응원단에 소속되어 있고 운동부 대회 등에서는 응원을 했다"며 "교실에서의 조용한 모습과의 간극에 놀란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야마가미는 졸업 연감에선 장래 희망에 대해 "모르겠다"고 썼다.
복수의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뒤인 2002년 8월 일본 해상 자위대에 입대했다. 2005년 8월까지 2년9개월간 히로시마현 쿠레기지에서 근무했다.
그 후로는 2020년 10월부터 교토부의 한 공장에서 파견직으로 지게차에서 제품 등의 하역 작업을 맡았다. 오사카부의 파견 회사 관계자는 2020년 가을부터 야마가미는 간사이 지방의 한 제조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입사 후 반년 간은 근무 태도에 문제가 없었고 좋은 인상을 줬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 작업을 순서대로 하지 않거나 제품을 엉성하게 다루는 사례가 늘었고, 올해 1월 무렵에는 트럭 운전수와 말다툼을 했고, 3월 말에는 동료에 강한 어조로 반박하는 등 주변 사람들과 충돌을 반복했다.
그러다 4월 초부터 회사 결근이 늘기 시작했고, 같은 달 말 "몸 상태가 나빠 퇴직하고 싶다"며 회사에 신고하고 유급 휴가를 쓴 뒤 5월 중순에 퇴직했다.
회사 관계자는 "야마가미가 회사에서 가깝게 지내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며 "사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매우 놀랐다.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마가미는 무직 상태로 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찰당국은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증오심을 품고 있던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가 그 종교단체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야마가미와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던 전직 동료는 야마가미를 혼자만 있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전직 동료는 "야마가미는 업무상 대화라면 대답을 하는데 사생활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며 "점잖게 보였다고 말했다고 NHK 등이 전했다.
또 야마가미에 대해 "차 안에서 혼자 점심을 먹는다"면서 "그와의 대화는 주제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야마가미를 면접한 익명의 파견사 직원은 야마가미를 "완전히 정상"이라고 표현했지만 "별 말이 없었다. 그에게 약간 우울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야마가미의 총격 범행은 경제적 사정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해상 자위대에 자원입대한 2002년은 야마가미의 모친이 파산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던 시기였다. 야마가미도 체포 직후 경찰조사에서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들어, 고액의 기부를 하는 등 가정 생활이 엉망이 됐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다.
야마가미의 친가쪽은 한때 건설회사를 운영했다고 한다. 야마가미의 집 근처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야마가미의 할아버지가 오래 살고 있었지만, 건설 관련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에 당시로서는 훌륭한 차를 타고 있어 위세가 좋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25년 전 야마가미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끼리 어디론가 가버렸는데, 할아버지 명의의 집일 텐데 왜 그랬을까 싶었다"며 "이런 사건이 일어나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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