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골은행 예금동결 시위 촉발..당국 긴장

문예성 2022. 7. 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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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농촌 지역에 있는 소규모 은행의 부실 위기가 대규모 시위로 이어져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1일 미국의소리방송(VOA), AP통신 등은 중국 허난성 등 소형 시골은행들에 돈을 맡겼다가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 1000여명이 전날인 10일 허난성 정저우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대치, 경찰에 체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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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강제 해산과정 몸싸움도 빚어져

[정저우=AP/뉴시스] 중국 허난성 등 소형 시골은행들에 돈을 맡겼다가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 1000여 명이 10일 허난성 정저우의 인민은행 지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 농촌 지역에 있는 소규모 은행의 부실 위기가 대규모 시위로 이어져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022.07.1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에서 농촌 지역에 있는 소규모 은행의 부실 위기가 대규모 시위로 이어져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1일 미국의소리방송(VOA), AP통신 등은 중국 허난성 등 소형 시골은행들에 돈을 맡겼다가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 1000여명이 전날인 10일 허난성 정저우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대치, 경찰에 체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인민은행 정저우 지행(支行)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시위대를 해산하려는 흰색이나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보안 요원들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물병이나 다른 물건을 던지면서 항의했다.

시위대는 허난성과 인근 안후이성의 6개 시골은행에 돈을 맡겼다가 예금을 돌려받지 못한 예금주들로 구성됐다.

일부 중국 언론에 따르면 부실시골 은행이 동결한 금액 규모는 15억달러(약 1조9500억원)에 달한다. 관련 부처는 이들 은행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산둥성 출신으로 이번 시위에 참여한 장씨는 “우리는 단지 예금만 돌려받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확성기로 시위대에 해산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체포되거나 벌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0일 오전 10시께 사복 입은 보안요원들이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폭행당하고 연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중국 시골은행 부실 문제는 지난 4월 허난성 정저우의 시골은행 4곳이 예금을 동결하고, 예금주들이 이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면서 불거졌다.

이런 소형 시골은행은 최근 몇 년간 인터넷 플랫폼들과 손잡고 대형 은행의 유사 상품보다 높은 이자로 예금을 유치해 왔고, 이런 예금을 다시 기업에 대출해 줬다.

[정저우=AP/뉴시스] 중국 허난성 등 소형 시골은행들에 돈을 맡겼다가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 1000여 명이 10일 허난성 정저우의 인민은행 지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두 시위자가 든 플래카드에는 "허난은행은 피땀으로 번 돈을 돌려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중국 농촌 지역에 있는 소규모 은행의 부실 위기가 대규모 시위로 이어져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022.07.11

관리 부실 등으로 이런 은행의 대출부실 비율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화안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대출부실 비율은 4% 이상으로,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매우 높다.

중국 유력 경제 전문 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작년 말 전국 31개 성에 있는 이런 시골은행은 1651곳으로, 전체 은행업의 36%를 차지한다.

아울러 중국 인민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2분기 기준 122개 시골은행이 고위험 리스트에 올랐는데 이는 전체 29%를 차지한다.

시골은행 부실 문제는 허난성 정저우 방역당국이 이들 은행 예금주의 집회를 막기 위해 건강코드를 조작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지난달 중순께 정저우의 일부 관리들은 예금을 돌려받지 못한 예금주들이 항의 집회를 개최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집회 참석자들의 건강코드를 임의로 조작해 집회 참석을 무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 시골은행 1651곳의 총 자산규모는 2조위안 수준으로, 대형은행 한 곳의 규모보다 작기 때문에 리스크는 통제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소규모 예금자의 생계와 직결돼 사회 불안이 고조되는 등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올 11월 3연임을 확정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회적 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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