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참의원 선거 자민당 '압승'..'평화헌법' 개정 속도낼 듯
[앵커]
오늘 새벽까지 개표가 진행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또 자민당을 포함한 개헌 세력은 의석 2/3을 차지해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 일본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새벽까지 개표가 진행됐는데요.
자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큰 승리를 거뒀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새로 선출한 참의원 의석 125석 가운데 자민당은 63석을 얻었습니다.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확보하는 대승을 거둔 건데요.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합치면 참의원 전체 의석 248석 가운데 146석으로 과반 의석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충격적인 사망으로 지지 정당이 없던 사람들도 자민당에 표를 던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또 개헌을 지지하는 정당 의석 수가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는 2/3를 넘어섰습니다.
자민당은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고 긴급사태 시 국회 권한을 강화하는 등 4가지 항목의 개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민당 총재이기도 한 기시다 총리는 선거 결과가 나온 뒤 가능한 빨리 개헌안을 발의해 국민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참의원 선거 전체 투표율은 지난 2019년 7월 선거보다 3%p 정도 올라갔지만 52.05%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여성 당선자도 35명이 나와 참의원 선거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기시다 총리의 국정 운영에 한층 힘이 붙을 것 같죠?
한일 관계 등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자민당 압승 소식에 도쿄 증시는 오늘 오전 한때 500엔 이상 오르기도 했습니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데요.
지난해 10월 중의원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를 이끌면서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의 입김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면 다음 달로 예상되는 개각과 자민당 당직 인사에서 보수 우익 성향 인사들이 얼마나 기용될지 그래서 주목됩니다.
기시다 총리가 분배를 강조하는 자신의 핵심 정책 '새로운 자본주의'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일본 내 경제 상황 악화로 실질적인 임금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기시다 총리는 방위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년 안에 방위비를 GDP 2% 수준, 그러니까 지금의 2배로 올린다는 자민당의 목표를 어디서 재원을 마련해 이룰 것인지도 미지수입니다.
한일 관계는 종전보다 대화는 활발해지겠지만 강제동원 등 현안은 일본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합니다.
우리 정부는 아베 전 총리의 장례 행사에 한덕수 총리 등 조문단을 파견할 예정인데요.
이를 계기로 한 고위급 대화에서 앞으로 양국 관계의 해법을 어떻게 모색해 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늘 오전 일본에 도착한 뒤 기시다 총리를 만나 아베 전 총리 사망에 대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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