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만km 떨어진 중미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한다?

김승환 2022. 7. 1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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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이 나지 않지만, 실제 중미 지역 최대 국제개발금융기구인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을 통해 한국 정부기관·기업이 중미 국가 환경 사업을 지원하거나 직접 맡아 현재 추진 중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같은 중미 지역 환경사업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12일 서울 영등포구 중미경제통합은행 한국사무소에서 중미경제통합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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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술원, 코스타리카 상수도 기후변화 취약성 검토
파나마 농촌 식수설비 사업도 진행
CABEI와 기후변화 협력사업 발굴 협약 체결
세계일보 자료사진
‘우리나라가 1만㎞ 이상 떨어진 코스타리카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한다?’

실감이 나지 않지만, 실제 중미 지역 최대 국제개발금융기구인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을 통해 한국 정부기관·기업이 중미 국가 환경 사업을 지원하거나 직접 맡아 현재 추진 중이다. 중미 지역은 지리적 요인뿐 아니라 인구 절반 정도가 빈곤층인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해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2월부터 코스타리카의 수도권 상수도 신규사업을 지원해오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코스타리카가 대규모 환경기반 시설 구축에 따른 기후변화 취약성 검토와 기후변화 대응 단계별 이행안 수립 지원을 요청해온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코스타리카는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23년 사업을 발주해 2025년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미경제통합은행과 코스타리카는 이와 관련해 차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4억50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변동 가능)로 예상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상수도 인프라 사업에 대한 경험이 많아 지원을 하고 있다”며 “실제 사업이 발주되면 정수처리장 등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부분에 대한 한국 기업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중미 지역 환경사업을 지원하는 건 이 나라뿐만이 아니다. 

파나마에서는 이미 우리나라 기업이 선정돼 농촌 지역 소형 식수공급 설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중미경제통합은행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관련 제안서를 전달해온 데 따른 것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적정기술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물 전문기업 글로리엔텍을 선정했고, 지난 5월부터 현장조사·계획 수립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업은 중미경제통합은행 재원으로 추진되며 아직 사업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글로리엔텍에 2억원을 지원했다. 한국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중미경제통합은행이 파나마 농촌 지역에 식수공급 설비 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제안해 추진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같은 중미 지역 환경사업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12일 서울 영등포구 중미경제통합은행 한국사무소에서 중미경제통합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중미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환경개선을 위한 정보교류·자문, 협력사업 발굴 등이다. 

중미경제통합은행은 전체 투자액의 43%(86억2000만달러)를 환경 분야를 포함한 공공 기반시설에 투자해오고 있다. 최근 경제개발·기후변화로 중미 지역 환경 분야 기반시설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승인 규모 기준으로 9개국 26개 사업 대상으로 총 34억6000만달러(한화 4조5000억원)를 투자했다.

현재 15개국이 가입한 상태인 중미경제통합은행에는 한국 또한 역외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총 6억3000만달러(한화 8200억원)를 출자해 전체 7위 투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우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직무대행은 “중미 지역의 환경 기반시설 개선을 위해 우리나라의 경험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환경기업의 사업발굴, 재원확보 등 수주지원 활동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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