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난 10년의 실패는 '심상정 노선'탓"

김성훈1 기자 2022. 7. 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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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공식 회의에서 지난 10년간의 실패 원인으로 당의 '간판'인 심상정 의원에 대한 공개 비판과 책임론이 11일 제기됐다.

한석호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1기 정의당 실패는 '심상정 노선'의 실패"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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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은주(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한석호 비대위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석호 ‘10년 평가위원장’비판

비대위서 “민주당 2중대 낙인”

정의당 공식 회의에서 지난 10년간의 실패 원인으로 당의 ‘간판’인 심상정 의원에 대한 공개 비판과 책임론이 11일 제기됐다.

한석호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1기 정의당 실패는 ‘심상정 노선’의 실패”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의원은 두 차례 당 대표를 지냈고 지난 3·9 대선 당시 당 후보로 나섰다가 저조한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이후 정의당은 6·1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면서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출신으로 현재 당 ‘10년 평가위원회’ 위원장인 한 위원은 특히 ‘심상정 체제’의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 2중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기 정의당 노선은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해 성장한다는 ‘민주당 의존전략’이었고 기층 대중은 방치한 채 성장하겠다는 ‘대중의 바다 전략’이었지만 둘 다 처참하게 실패했다”며 “‘심상정 전략’은 정의당 원칙을 중심에 세우지 않아 정의당과 민주당은 전혀 구별되지 않는 상태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은 민주당이 그럭저럭 행세하는 대낮에는 존재감이 사라졌고, 민주당이 문제를 심각하게 일으키는 야밤에만 희미하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민주당 야경꾼’으로 전락했다”고 일갈했다.

한 위원은 또 “명백한 불평등-부정 사태인 ‘조국 사태’에서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 낙인’을 스스로 이마에 새겼다”며 “그 결과는 총선-대선-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선거 연속 패배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2기 정의당은 ‘민주당 의존전략’ 및 ‘대중의 바다 전략’과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도 “재창당 수준의 전면적 쇄신 과제로 당명과 강령 개정을 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은 지난 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를 권고하는 당원 총투표안 발의를 위한 당원 서명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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