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월북' 개입 의혹에 "與 핵심 실명부터 밝히라"

기사내용 요약
"美 합의 없이 軍 감청 파일 지울 수 있겠냐"
"前정권 사람들 국정원 돌아와서" 의혹 제기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2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1일 서해상 피살 공무원 '월북 보고'를 국정원이 주도했다는 현 여권 발 의혹 보도에 대해선 "여권 핵심 인사가 우선 실명으로 말씀하라고 그러시라"고 맞받았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리고 '국정원이 할 듯하다'(고 하는데) 국정원이 그렇게 간단한 조직이 아니다. 그러한 의견을 냈다고 하면 내가 기억한다. 그런 게 없다"면서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군이 감청 정보를 지웠다는 의혹에 대해선 "국정원도 그러지만 군이 그러한 파일을 과연 미국과 합의 없이 지울 수 없나?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부정했다. 이어 "설사 국방부가 삭제했다 하더라도 (첩보 원본은) 미군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삭제)그랬을 때 어떤 파장이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정원이 완전히 국내 정보 수집하지 않고 정치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개혁됐는데 현 지도부들이 정치의 장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며 "이러한 것은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정원을 향해선 "저는 무슨 내용으로 무엇을 고발했는지 조차 모른다. 기자들이 그때그때 나오는 보도를 보고 저한테 질문하면 (그때야 안다)" "국정원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법적 절차도 하자가 있고 소위 엊그제까지 국정원장을 한 저에게도 예의가 아니다"라고 분개했다.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한 것과 관련해선 "어떻게 대응하긴요. 검찰에서 부르면 나가야죠"라며 "아직 변호인도 선임 못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알아야 변호인을 선임하죠"라고 토로했다.

나아가 "지금 현 국정원장(김규현)은 외교관 출신이기 때문에 부임한 지 한두 달 됐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 못 하셨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그 담당 1차장은 원세훈 전 원장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이런 분들이, 2차장, 3차장, 특보(로) 제가 듣기로는 다 전 정권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서 자기들이 한 일을 개혁된 현 국정원도 하는가 이렇게 착각한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이명박(MB) 정권 시절 국정원 인사들의 '기획'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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