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이은해 도피 조력자..1900만원에 "위로 차원"

황예림 기자 2022. 7. 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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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살인' 사건 이은해씨(31)와 조현수씨(30)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이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11일 오전 인천지법 형사15단독(판사 오한승)은 범인 도피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32)와 B씨(31)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A씨와 B씨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이씨와 조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와 B씨가 지원한 도피 자금 금액은 1900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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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왼쪽)·조현수가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2.4.19/뉴스1


'계곡 살인' 사건 이은해씨(31)와 조현수씨(30)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이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11일 오전 인천지법 형사15단독(판사 오한승)은 범인 도피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32)와 B씨(31)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뉴스1에 따르면 A씨 변호인은 "지난해 12월 13일 주거지에서 이씨와 조씨를 만난 사실은 인정하지만 도피 자금과 은신처 마련 등 범행 도피를 모의한 사실은 없다"며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언급된 날짜는 이씨와 조씨가 검찰 1차 수사를 받고 도피하기 전날이다.

A씨 변호인은 이어 "(이씨와 조씨가 은신처로 사용한) 오피스텔 2개를 A씨의 명의로 계약하지 않았다"며 "불법 사이트 운영에 관해 모의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A씨의 주장에 재판부는 "만난 사실은 있고 이씨와 조씨에게 컴퓨터와 모니터를 제공한 사실은 있다고 하면서도 범행을 모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A씨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보면 범죄와 모의의 과정으로 나뉘는데 모의한 사실이 없다"며 "범행도 부인하는 취지"라고 했다.

B씨 변호인 역시 주거지에서 만난 것 자체는 인정했지만 범행 도피를 모의한 사실은 부인했다.

B씨 변호인은 "오피스텔 보증금과 임대료를 대신 제공하지 않았고 각종 불법 사이트 관리와 홍보를 하도록 맡긴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이씨와 조씨를 도피 기간에 만나 위로 차원에서 현금 100만원을 제공하고 이후에도 몇 차례 만나 술값과 밥값으로 100만원을 지출한 사실만 인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A씨와 B씨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이씨와 조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 사실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해 12월 13일 A씨의 주거지에서 이씨, 조씨와 함께 모였다. 이날 생활 자금과 은신처 제공을 부탁받은 A씨는 이씨와 조씨에게 자금을 조달했다. 또 B씨는 이씨와 조씨 대신 은신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이들의 도피를 도왔다. A씨와 B씨가 지원한 도피 자금 금액은 1900만원에 이른다.

한편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윤모씨(당시 39세)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검찰의 소환 조사를 한 차례 받은 뒤 도주했다. 이후 공개 수배 18일째인 지난 4월 16일 은신하던 경기 고양시 소재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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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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