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생 중간·기말고사 부활 계획에 반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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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중간·기말고사를 부활하려는 계획에 대해 반발이 일고 있다.
11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제17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인 '행동하는 제주교육 인수위원회'는 지난 7일 활동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중간·기말고사 부활을 예고하며 "올해 당장 시행은 어렵고, 내년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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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지역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중간·기말고사를 부활하려는 계획에 대해 반발이 일고 있다.
11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제17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인 '행동하는 제주교육 인수위원회'는 지난 7일 활동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중간·기말고사 부활을 예고하며 "올해 당장 시행은 어렵고, 내년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내 초등학교의 일제식 지필평가(중간·기말고사)는 전임 이석문 교육감 재임 당시인 2018년 1∼4학년 먼저 폐지된 후 2019년 5∼6학년도 폐지돼 4년째 치러지지 않고 있다.
인수위는 김광수 교육감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학력 신장을 위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중간·기말고사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초등학교 4∼6학년 중간·기말고사 부활은 결국 시험으로 줄 세우기를 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초등 일제고사 부활의 전조"라며 진단 위주의 중간·기말고사 부활 발표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과거 시행됐던 일제고사는 이미 부작용이 확인돼 폐지됐다. 평가 결과에 따른 지원은 사라지고 서열화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라며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다양한데 학습 부진의 원인을 사실상 학생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몰아붙였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번 인수위 발표에는 평가를 하겠다는 말은 있지만, 평가 결과 무엇을 할 것인지는 빠져있다. 기초학력 보장은 진단이 아니라 지원이 핵심"이라며 "지원은 없고 진단만 넘쳐났던 과거 일제고사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교육감이 바뀌자마자 또다시 과거의 일제고사식 평가를 들고나온 점에서 과연 교육적 가치를 고민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기초학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진단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교사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초등학교 4∼6학년 중간·기말고사 실시는 과거로 회귀해서 초등학생까지 입시의 노예로 만들고 성적 지상주의로 내몰리게 하는 결정"이라고 규탄했다.
교사노조는 "일제식 고사는 현행 교육과정 운영과 정면 배치되며, 교육과정과 내용을 완전히 무시하는 정책"이라며 "평가는 교육과정의 최종 결과물이며 이는 전문적 교사의 영역이다. 이를 교육감이 마음대로 결정한다는 것은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중간·기말고사가 학력을 신장한다는 단편적인 정책은 전 세계적 추세에 반대되며, 학생 개인의 성장과 개성, 흥미, 관심을 완전히 배제한 정책이다. 교육방식이 10년 퇴보하는 것"이라며 "학부모와 학생 불안을 조장해 결국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사노조는 "초등학생 시절에는 더 많은 꿈을 꾸고, 실패를 경험하며 그로부터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며 "일제고사 부활로 인한 초등교육의 파탄은 교육감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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