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자리 8만개 창출..창동·상계 新경제중심지로"

2022. 7. 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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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구청장에게 듣는다 ③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노원구민 인구 50만명 붕괴 직전
베드타운 탈피 위한 큰변화 절실
창동차량기지 주변개발 숙원사업
서울대병원·바이오의료단지 조성
재건축 통한 주거환경 개선 의지
문화복지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11일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창동·상계 일대를 신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재건축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민선 8기 재선에 성공한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1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생존’이란 단어로 재건축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30년 넘은 아파트가 대부분인 노원구가 미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주택을 만드는 재건축 사업이 필수라는 것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3급)을 역임하고, 제8·9대 서울시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오승록 구청장은 “머릿 속이 노원구 걱정으로 가득하다”고 했다. 그는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한 때 63만명에 달하던 노원구 인구가 50만명이 붕괴되기 직전인 상황으로 이를 타개할 묘책이 필요하다”며 “창동·상계 일대를 신 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낡은 아파트가 대부분인 노원구의 위기는 최근 인구 변화에서도 알 수 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의 재건축 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20년 동안 인구가 13만명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 서울시와 노원구가 재건축 등 주거환경 개선을 뒤로 미룬 사이, 10만명이 넘는 주민이 인근 남양주 다산신도시나 의정부의 새 아파트를 찾아 떠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를 위해서는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정부와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정부에서 안전진단기준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년으로 시기가 미뤄졌기에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며 “안전진단 비용 마련 역시 주민에게만 전가하는 것이 아닌 구가 나서서 지원하는 방안도 서울시와 협력해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주변 개발을 통한 새 일자리 창출은 오 구청장과 노원구의 오래된 숙원 사업이다. 그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을 이전하면서 노원 서울대병원을 건립하고 바이오의료단지를 조성해 창동·상계 신 경제중심지를 만들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적어도 8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라도 “누구나 살고 싶은 새 집, 그리고 중계동으로 대표되는 학군, 학원가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광운대 역세권 역시 노원 중심축의 하나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기차가 다니는 곳을 제외하고 광운대 주변을 주민이 요구하던 아파트, 도서관, 체육관으로 채울 예정”이라며 “광운대역 주변에서 소음과 먼지를 날렸던 시멘트공장의 이전 역시 주민이 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오 구청장은 53.26%(12만9060표)의 득표율로 4년 만에 다시 맞붙은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노원구에서 같은 당 소속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얻은 표(10만2771표)보다 2만6000표 가량 노원구민의 선택을 더 받았다.

오 구청장은 이에 대해 ‘확실한 성과’를 꼽았다. 그는 “그동안 열심히 구민을 위해 일한 것이 통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구청장은 선거가 끝난 뒤 구청에 복귀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도 ‘공약실천방안 보고회’를 개최하며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은 188개에 달한다.

당면 과제인 태릉골프장 개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 구청장은 “구민의 요구를 받아 최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결정자체를 막을 순 없는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국토교통부와의 면담 끝에 6800가구로 공급량을 축소하고 교통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 중”이라고 했다.

이어 “노원구 입장에서는 계획이 전면 백지화되는 것이 좋지만, 만약 하반기 지정이 이뤄지더라도 기존에 합의한 6800가구, 대규모 공원 조성에 더해 획기적인 교통대책 수립 사항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구청장은 민선 7기 구정에서 아쉬웠던 점인 ‘문화 복지’를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릉동 경춘선 숲길이 현재 하나의 문화 중심지가 됐기에 그곳을 청년 문화의 거리로 만들 예정”이라며 “경춘선 숲길에 청년 일자리 지원센터, 청년 가게 등을 정책적으로 조성해 청년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문화·예술 관련 사업을 계획했던 것의 3분의 1밖에 실행하지 못했다”며 “불암산 힐링타운, 수락산 힐링타운, 노원거리 예술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정호·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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