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최고위 결정에도..'직무대행 vs 조기全大' 충돌 지속 전망

이후민 기자 2022. 7. 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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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11일 윤리위원의 이준석 대표 징계 결정에 따른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해 6개월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전당대회 불가 결론을 내렸지만 당권 주자들과 친윤(친윤석열)계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의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인데 그사이에 바로 전당대회가 열리면 원내대표직을 던지고 당권에 도전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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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권성동(가운데)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수진 최고위원, 권 원내대표, 배현진 최고위원. 김선규 선임기자

■ 차기당권 놓고 내홍 심화

권성동 원내대표 ‘사고’로 규정

일각 “내년 4월까지 임기 영향”

일부 주자들은 ‘조기 全大’주장

김기현 “지도부 정상화 시급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11일 윤리위원의 이준석 대표 징계 결정에 따른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해 6개월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전당대회 불가 결론을 내렸지만 당권 주자들과 친윤(친윤석열)계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권 주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일정과 유불리에 따라 제각기 입맛에 맞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당이 사분오열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초·재선 의원들과 중진 등 선수별 의원모임과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기로 해 이날 오후에 열릴 의원총회가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는 이 대표의 상태를 ‘궐위’로 볼지, ‘사고’로 볼지를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직 자리가 완전히 비어 있는 ‘궐위’의 경우 이 대표의 잔여 임기를 수행할 당 대표를 뽑는 임시 전당대회를 60일 이내에 개최해야 하지만, 이 대표가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운 ‘사고’로 볼 경우 전당대회를 열 수 없다.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 사무처의 해석을 근거로 ‘사고’로 규정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를 원내대표든, 최고위원이든, 누구든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며 봉합에 나섰다. 그러나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의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인데 그사이에 바로 전당대회가 열리면 원내대표직을 던지고 당권에 도전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해석했다. 권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친윤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상태를 ‘궐위’로 보는 측의 일부는 당의 안정을 이유로 임시 당 대표를 뽑는 것이 아닌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주장을 제기한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전날(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삶을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해결하려면 임기응변 차원의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이다”고 적었다.

이날 오전 이 대표가 불참한 채 열린 당 최고위 회의에서는 당 사무처가 ‘사고’로 해석한 근거에 대한 문건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에는 비상대책위원회나 조기 전당대회가 당헌·당규를 무리해서 개정해야 하는 만큼 ‘사고’로 보고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는 해석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 중에는 사무처 해석이 맞는 것인지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많다”고 해 이날 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사무처의 해석과 다른 결론이 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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