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노트엔 원한 빼곡히.. 20년전부터 '부모 종교심취' 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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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67)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사진)가 범행 하루 전날 앙심을 품은 종교단체에 시험 사격을 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일본 현지 언론들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 야마가미가 "어머니가 특정 종교단체에 거액을 기부해 파산했다"며 "아베 전 총리가 이 종교를 국내에 확산했다고 생각해 범행하게 됐다"는 진술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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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속 드러나는 범행 경위
범행전날 같은 총기로 시험사격
자택서 총기 5정·구멍난 나무판
통일교 “용의자 모친 과거 신자
日경찰 조사 요청땐 성실히 협조”
지난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67)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사진)가 범행 하루 전날 앙심을 품은 종교단체에 시험 사격을 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택에서는 이 단체에 대한 원한이 빽빽하게 적힌 노트를 비롯해 총기 5정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해당 단체로 지목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도 야마가미 모친이 신도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11일 일본 공영방송 NHK·마이니치(每日)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지난 7일 나라(奈良)현에 있는 종교단체에 사제 총을 시험 발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한 나라현에 위치해 있던 시설로,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것과 같은 총기를 사용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은 전했다. 야마가미는 “당시 소리가 커 당황한 나머지 도망쳤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야마가미는 오카야마(岡山)시에서 열린 아베 전 총리의 유세 연설 때도 접근해 저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가미의 차량에서는 구멍이 여러 개 뚫린 나무판자도 발견됐다. 그가 이미 수차례 사격을 연습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그의 자택 수색 과정에서 종교단체에 대한 원한이 가득 적힌 노트와 수제 총기 5정 등도 확보했다. 앞서 일본 현지 언론들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 야마가미가 “어머니가 특정 종교단체에 거액을 기부해 파산했다”며 “아베 전 총리가 이 종교를 국내에 확산했다고 생각해 범행하게 됐다”는 진술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야마가미는 20년 전에도 부모가 종교에 심취해 있다는 고민을 동료들에게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통일교 관계자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신자였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와 일본 본부를 통해 알아보니 과거 신자였던 것을 확인했다”고 이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야마가미 어머니가 헌금을 얼마나 냈는지, 언제까지 교회에 다녔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일본 경찰에서 공식 발표를 하고 조사를 요청해오면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마가미의 총격으로 타계한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통일교 관련 단체인 천주가정연합(UPF)이 주최한 ‘싱크탱크(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에서 영상을 통해 특별연설을 한 바 있다. 당시 행사에는 아베 전 총리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호세 마누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사전 녹화나 온라인 방식으로 참여했다.
김현아 기자·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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