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發 위기 전염 경보..부채 비중 높은 개도국 위험하다

신기림 기자 2022. 7. 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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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위기가 다른 개발 도상국으로 펀질 위험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부채 비중이 높은 스리랑카에서 식품과 에너지 부족으로 불거진 시위에 대통령과 총리가 사실상 쫓겨나며 불거진 혼란이 유사한 경제위기의 다른 국가들로 전염될 위험이다.

스리랑카는 지난 5월 이미 디폴트했고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에너지 공급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정전이 잇따랐고 주유소에서 휘발유 재고도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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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잠비아·레바논·라오스·파키스탄 개도국 위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스리랑카 시위대가 9일(현지시간)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든 모습. 2022.07.09/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리랑카 위기가 다른 개발 도상국으로 펀질 위험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부채 비중이 높은 스리랑카에서 식품과 에너지 부족으로 불거진 시위에 대통령과 총리가 사실상 쫓겨나며 불거진 혼란이 유사한 경제위기의 다른 국가들로 전염될 위험이다.

WSJ에 따르면 잠비아, 레바논은 경제 위기에 이미 국제사회의 구제를 요청했고 파키스탄은 가까스로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을 일단 모면했지만 치솟는 수입연료 불안은 아직도 여전하다.

라오스 역시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24%에 달해 불안하다. 달러 부족으로 휘발유와 다른 생필품 수입의 여력이 쪼그라들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라오스의 외환보유애근 지난해 말 기준 13억달러 수준으로 2개월어치 수입물량을 지불할 수 있는 규모다.

스리랑카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위기가 심화했다. 하지만 이전부터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지출에 따른 정부 부채가 쌓이고 잇단 세금 인하로 정부 곳간이 비워지기 시작하는 등 위험신호가 있었다. 화학비료의 사용을 금지하면서 작황부진도 경제 위기에 한몫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5월 이미 디폴트했고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에너지 공급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정전이 잇따랐고 주유소에서 휘발유 재고도 동났다. 식품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80.1%로 치솟았다.

정부에 대한 불만과 시위는 지난 몇 개월 동안 계속됐고 결국 지난 주말 수도 콜롬보에서 성난 시위대가 대통령고 총리 관저를 점거했고 결국 대통령과 총리 모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장 새 선거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 공백에 스리랑카 경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

스리랑카 총리는 재무 장관을 겸하며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수 십 억달러 구제금을 받기 위한 정부 협상단을 이끄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IMF는 10일 성명을 통해 스리랑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해결돼 IMF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부와의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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