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도안' 검색하니 공유 사이트 수두룩.. 韓도 테러 안전지대 아니다

김보름 기자 2022. 7. 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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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사제총으로 피격·사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온라인 검색 등을 통해 '사제총'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 회장은 "사제 총기 매뉴얼이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고 실제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협적"이라며 "한국도 더 이상 테러 청정지역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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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유튜브 통해 손쉽게 접근

불법 총기류 年 200건씩 적발

尹대통령·주요 인사 경호 강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사제총으로 피격·사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온라인 검색 등을 통해 ‘사제총’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도 총기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불법 총기류 단속에서 2019년 204건, 2020년 233건, 2021년 129건이 적발됐다. 우리나라에서 총기류를 직접 제작하거나 정식 절차를 통해 구입하지 않고, 등록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지만 연간 세 자릿수로 적발되는 셈이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5월 미국 사이트에서 총기 부품을 구매해 캠핑 장비로 속여 국내로 들여와 권총·소총을 만들어 소지하거나 판매한 피의자 5명을 검거했다. 불법 총기로 인한 사고도 최근 5년(2017~2021년)간 17건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16년 10월 서울에서는 유튜브를 보고 만든 사제 총기로 경찰관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사제총 제작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취재진이 구글에 총기 제작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본 결과, 총기 도안을 공유하는 해외 사이트는 수십 개가 나왔다. 유튜브에서도 나무 막대, 톱, 가스 토치, 쇠파이프 등을 이용해 사제총을 만드는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경찰은 지난 5월 불법무기집중단속기간에 2044건의 게시물에 대해 삭제 및 차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게시물이 해외 사이트에 올라 있어 실질적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 회장은 “사제 총기 매뉴얼이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고 실제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협적”이라며 “한국도 더 이상 테러 청정지역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아베 전 총리 피습 사건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경호·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아베 전 총리 피습사태가 일어난 당일인 지난 8일 오후 5시쯤 전국 시도경찰청에 “외부행사장 이동 등에 있어 주요 인사들에 대한 신변 안전 확보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하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경호를 맡고 있는 주요 인사들(대법원장, 총리 등)의 신변 안전 확보조치를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름·권승현·송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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