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문 없이 버스 파업" 수원·화성 출근길 분통

박성훈 기자 2022. 7. 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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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회사가 파업을 하는데 정류장에 안내문 종이 쪼가리 한 장 없는 게 말이 되나요? 당장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라고."

11일 오전 7시 1호선 수원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자동차 정비소 직원 강모(여·62) 씨는 이같이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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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버스 언제 오나... : 경기 수원·화성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운행하는 경진여객 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인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대체운송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신창섭 기자

광역버스 15개 노선 ‘올스톱’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버스회사가 파업을 하는데 정류장에 안내문 종이 쪼가리 한 장 없는 게 말이 되나요? 당장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라고….”

11일 오전 7시 1호선 수원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자동차 정비소 직원 강모(여·62) 씨는 이같이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 씨는 이날 운수회사 경진여객에서 운행하는 8472번 버스를 타고 평택시 안중터미널 근처 일터로 갈 예정이었으나 해당 노선이 노조 파업으로 운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강 씨는 문화일보가 해당 노선의 파업 사실을 알리자 그제야 부랴부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어쩔 수 없이 지각하게 생겼다”며 머쓱해 했다. 이 정류장에서 만난 다른 10여 명의 승객도 4개 노선 미운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하염없이 시계와 전광판을 번갈아 보다 기자가 노선 미운행 사실을 전하자 하나둘 황망히 자리를 떴다. 파업에 관한 안내문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버스 파업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과 안내문은 2호선 사당역으로 향하는 7770번 버스의 시발점인 수원역 옆 노보텔앰배서더 주변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7시 40분까지 KD운송그룹이 대체 버스 10대를 운행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었으나 파업 사실을 모르고 정류장에 왔다가 현수막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경진여객 노조의 파업으로 15개 광역버스 노선이 운행을 중단하면서 승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이날 운행이 중단된 버스는 수원과 서울을 오가는 3000번과 7770번, 화성과 서울을 잇는 1006번과 7200번 등 모두 15개 노선으로 총 168대의 버스가 멈춰 섰다. 이들 노선을 하루 평균 4만 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는 출퇴근 시간대 전세버스 67대, 예비 공공버스 10대 등 모두 84대를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실시했으나 시민들의 출근길 혼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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