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망' 주점, 불법 성매매 정황에도 버젓이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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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업 중입니다. 양주 2병에 도우미까지 한 타임에 88만 원입니다."
이 업소는 지난 5일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 술을 마신 30대 여종업원 A 씨와 20대 남성 손님 B 씨 등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경찰은 현재 동석 손님 등을 대상으로 B 씨가 여종업원 A 씨의 술잔에 몰래 마약을 넣은 게 맞는지,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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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유흥업소, 사건 터진지 사흘만에 영업 재개… 현장 가보니
‘셔츠룸’ ‘란제리룸’ 운영하며
“양주2병·도우미까지 88만원”
경찰은 유사 성행위 단속 뒷짐
글·사진=김대영 기자
“정상영업 중입니다. 양주 2병에 도우미까지 한 타임에 88만 원입니다.”
10일 오전 3시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입구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이 업소는 지난 5일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 술을 마신 30대 여종업원 A 씨와 20대 남성 손님 B 씨 등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해당 업소는 사건이 터진 지 불과 사흘이 지난 8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업소 내부에서는 여종업원들이 홀복, 원피스 등을 입은 채 바쁘게 돌아다녔다. 업소 관계자는 “우리는 강남에서 거의 가장 큰 규모의 업소”라며 “출근한 여종업원만 수십 명에 달한다”고 자랑했다. 취재진은 업소 내부 모습만 취재한 뒤 철수했다.
이 업소는 ‘셔츠룸·란제리룸’ 등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셔츠룸·란제리룸은 여종업원들이 셔츠나 속옷만을 착용한 채 손님을 접대하면서, 유사 성행위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 이날 만난 업소 관계자는 “룸 안에서 반나체 상태의 여종업원과 함께 노시면 된다”고 말했다. 경찰 단속이 이뤄지면, 불법 성매매 정황 등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경찰의 집중 수사 와중에 사건 발생 3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손님을 받고 있지만, 경찰은 영업 재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유흥주점에서 유사 성행위가 벌어진다고 해도, 현장 자체를 덮쳐야 하므로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경찰서는 여종업원 술잔에 마약을 탄 것으로 추정되는 B 씨(사망)의 차량에서 64g(약 2100회분)의 마약 물질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 물질이 필로폰이라는 구두 소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동석 손님 등을 대상으로 B 씨가 여종업원 A 씨의 술잔에 몰래 마약을 넣은 게 맞는지,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마약범죄 입건자 수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증가했다. 올해 1∼3월 월평균 635명 수준이던 마약 범죄 입건자 수는 4월 926명, 5월 1867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서 이처럼 마약범죄 및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데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마약이 늘어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 마약은 텔레그램 등 추적이 어려운 SNS 등을 통해 유입돼 촘촘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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