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도어스테핑에 '애착'"..그래도 중단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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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이어오던 용산 청사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취임 두 달만에 중단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 애착이 있다"며 코로나 확산을 경계해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고 밝혔으나, 시민들은 다른 이유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11일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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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애착 있으나 코로나 감안해서 중단"
유권자들은 '지지율 하락 의식' 의심
대통령실은 최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설화를 의식해 도어스테핑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져서 도어스테핑을 중단할 것이었다면 어제부터 이야기했을 것이다. 도어스테핑에 대한 애착은 대통령이 우리보다 훨씬 강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에도 윤 대통령의 잇따른 도어스테핑 강성 발언과 최근 지지율 급락을 연관짓는 시선은 여전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각종 조사에서 40%선이 붕괴된 데 이어 이날 KSOI조사에선 34.5%까지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60%를 넘어 심각성을 더했다.(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같은 지지율 하락에는 정책에 대한 신뢰성 하락과 더불어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보여준 강경한 발언도 영향이 일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윤 대통령은 떨어지는 지지율에 대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고, 각종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전 정부와 비교해보라”며 비판 여론에 선을 그었다. 이 과정에서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 손가락질 등 대통령의 대외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들도 나왔다.
이 때문에 이날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 역시 코로나 확산에 더해 당분간 대통령 메시지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시선이 팽배하다.
이전부터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는 여야 모두에서 나온 바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도어스테핑에 대해서도 “어느 시점부터 안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역시 도어스테핑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평가하면서도 대통령의 좀 더 주의깊은 언어 사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어스테핑이 반대 여론이 높았던 용산 청사 집무실 이전의 명분이었던 ‘대외 소통’의 중요한 장치였다는 점도 이번 중단 결정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 당장 유권자들은 소통을 강조한 대통령이 취임 2개월만에 이를 중단한 것은 공약 파기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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