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차기 총리에 11명 출사표.. 신경전 가열

손우성 기자 2022. 7. 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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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차기 총리를 향한 도전자들의 신경전이 10일 격화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거짓말 논란에 가장 먼저 반기를 든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존슨 총리 측근들은 일제히 수낙 전 장관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낙선운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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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 존슨 vs 反 존슨 구도 공방

먼저 사퇴한 수낙에 “배신자”

영국 차기 총리를 향한 도전자들의 신경전이 10일 격화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거짓말 논란에 가장 먼저 반기를 든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존슨 총리 측근들은 일제히 수낙 전 장관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낙선운동에 돌입했다. 레이스 초반 ‘친(親)존슨 대 반(反)존슨’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보수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총 11명이다.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수낙 전 장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수낙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한 보수당 하원의원이 총 33명으로 가장 많다고 보도했다. 수낙 전 장관은 존슨 총리가 측근인 크리스토퍼 핀처 보수당 하원의원의 성 비위 사실을 알고도 원내부총무에 기용한 뒤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가장 먼저 사표를 던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5일 재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나며 “신뢰라는 가치는 싸워서라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8일 공식 출마선언 영상에선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를 재건하자”는 구호를 들고 나왔다. 이에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수낙 전 장관은 배신자”라고 비판했다. 제이콥 리스 모그 하원의원도 수낙 전 장관을 겨냥해 “한탄스러운 사회주의 총리가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FT는 “존슨 측근들은 수낙 전 장관이 보수당 대표가 되는 일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 강경론을 주도했던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다. 리즈 장관은 이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우리가 있어야 할 위치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존슨 총리에 대한 충성심이 리즈 장관에게 정치적 상처가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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