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르키우는 우리땅"..영토 확장 야욕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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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이어 북부 하르키우 점령지도 러시아에 병합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등 영토 확장 시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현지 정부가 (돈바스 등지에서와 달리) '인민공화국'을 내세우지 않고 옛 러시아제국 시절의 상징을 사용한 것은 러시아가 돈바스 이외 지역까지 영토를 확장하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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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헤르손 이은 병합 시도
"전쟁터, 계속 확대될 것" 분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이어 북부 하르키우 점령지도 러시아에 병합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등 영토 확장 시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은 물론 전투 지역도 돈바스 이외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10일(현지시각) 러시아가 북부 하르키우주 점령지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옛 러시아제국 시절의 상징인 ‘머리 둘 달린 독수리’와 18세기 하르키우를 상징하는 문장이 들어간 지역 정부 깃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현지에 새로 구성한 정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깃발은 이 지역이 역사적으로 러시아 땅에 속한다는 걸 상징하다”며 점령지를 러시아에 병합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르키우주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지역이며, 우크라이나 2대 도시인 하르키우도 이 주에 속해 있다. 러시아군은 침공 초기 하르키우시 인근까지 진격했으나, 우크라이나군에 반격을 당하면서 러시아 국경 근처까지 후퇴한 바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하르키우주의 동부 일부를 점령하고 있다.
현지 점령 정부는 지난 6일 공식 출범했으며 8일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점령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현지 정부가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 금지를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정부 대표 비탈리 간체프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 전체의 20%를 해방시켰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서고 저항 세력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어 상황이 긴박하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가 하르키우에서 공격적으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행정력을 동원해 영토 확장 시도를 뒷받침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지 정부가 (돈바스 등지에서와 달리) ‘인민공화국’을 내세우지 않고 옛 러시아제국 시절의 상징을 사용한 것은 러시아가 돈바스 이외 지역까지 영토를 확장하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활동하고 있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등 돈바스 지역 외에 남부 헤르손주도 자국 영토로 병합하려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의 이런 시도가 모두 성공할 경우, 우크라이나 동북부에서 남부까지 초승달 모양으로 영토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본격적인 작전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전쟁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의 목표가 돈바스 보호와 러시아의 안보 강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도네츠크주 차시브 야르 마을의 아파트를 공격해 최소 15명 이상의 민간인 희생자를 낸 데 이어 이 마을 서쪽에 위치한 드루주키우카에도 폭격을 가했다고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가 밝혔다.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 점령 작전을 마무리한 이후 최우선 점령 목표로 설정한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의 동쪽 50㎞ 지점까지 진출했다고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가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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