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 사개특위 고집" 野 "국힘 내홍 때문"..원 구성 '네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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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합의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조건 고수, 민주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로 인해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네탓' 공방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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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주, 책임 떠넘기려는 얄팍한 술수"
원 구성, 제헌절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여야 합의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조건 고수, 민주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로 인해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네탓’ 공방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원 구성 협상의 마지노선 격인 오는 17일 제헌절까지 여야 협상이 타결될 지 주목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준석 징계’로 인한 여당 내홍이 국회 정상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향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이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의도적 지연술로 인해 진전이 전혀 없다”며 “오늘 중에도 타결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시급한 민생입법 처리를 위한 국회 민생경제특별위원회와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에 바로 착수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공전 장기화에 대한 책임 소재로 여당의 당대표 공백에 따른 혼란상을 지적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전날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국민의힘을 겨냥해 “집권여당이 민생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내부 권력다툼에 집중하는 모습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혼란 때문에 여야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원 구성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선 즉각 민주당의 ‘남탓’이라고 반발하며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조건으로 내건 사개특위 구성 때문에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론전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 “민주당은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이용해 원 구성 지연 등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려는 얄팍한 술수를 즉각 중단하라”며 “저희는 사개특위 문제만 해결된다면 원 구성에서 상임위 배분 문제에 대해 충분히 서로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4일 국회의장단 합의 선출로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텄지만 사개특위 구성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개특위 참여 조건으로 여야 동수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 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회 안팎에선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경제 위기에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지만 여야의 원 구성 기싸움이 지속되며 민생 입법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 구성 협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제헌절을 넘길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제헌절은 국회의 행사”라며 “제헌절 전까지 원 구성이 안 되면 굉장히 창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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