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은, 고물가에 7월 '빅스텝' 전망..8월에도 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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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로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11일 증권가에서 우세해졌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가계이자 부담 등 금융안정 측면에서 '빅스텝'에 신중할 필요성도 있으나, 이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달보다 높을 위험성을 고려해 50bp 인상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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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국내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로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11일 증권가에서 우세해졌다.
소비자물가 급등과 기대인플레이션율, 원/달러 환율 상승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등이 그 배경이다.
한은이 이번에 '빅스텝'을 단행하면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래 처음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빅스텝의 근거로 소비자물가, 원화 약세, 기대인플레이션을 꼽으며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6.0%를 기록했고 수요와 공급 모두 물가 상승 요인이 산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화 약세 역시 수입 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 상승에 선행하기에 물가 상방 리스크는 꾸준하다"며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응답자의 과반이 4% 이상 물가를 예상했으며 소비자 심리는 과거 평균을 밑돌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가계이자 부담 등 금융안정 측면에서 '빅스텝'에 신중할 필요성도 있으나, 이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달보다 높을 위험성을 고려해 50bp 인상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3분기까지 국내 물가 정점 확인 과정에서 통화정책의 강력한 긴축 대응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한은이 이후에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 둔화 가능성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금통위를 기점으로 '빅스텝'에 긴축 효과가 강해지면 경기 침체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빅스텝' 단행 시 우리나라도 통화 긴축 영역에 들어선다"며 "중립 금리 추정치는 대략 2.15%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연 2.25% 이상으로 운영되면 중립 수준을 상회해 긴축 효과가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주체들의 물가 상승 전망이 약화하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둔화를 기대할 수 있으나, 소비와 투자 전망이 낮아져 경기 성장세에 부정적"이라며 "이미 소비자와 기업의 경제 심리 위축도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례없는 고물가에 이달 '빅스텝' 단행 후 8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25bp 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50bp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시장의 관심은 이달 이후 추가 금리 인상 폭과 횟수"라며 "아직 인플레이션과 사투를 벌이는 국면이라는 판단에 다음 달에 25bp 추가 인상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의 50bp 인상은 유력하고 시장도 대부분 이를 반영했다"며 "관건은 8월인데 '동결이냐 25bp 인상이냐'보다 '25bp 인상이냐, 희박하지만 또다시 50bp 인상이냐'를 고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8월 25bp 인상을 '메인 시나리오'로 전망한다"며 "물가는 유례없이 높은 수준이며 단기간 내에 안정을 찾기는 불가능하지만, 경기가 긴축을 감내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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