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포르도서 원심분리기 가동..우라늄 농도 20%까지 상향"-IAEA

김예슬 기자,최서윤 기자 2022. 7. 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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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포르도 핵시설에서 최근에 도입한 첨단 IR-6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우라늄 농축 순도를 추가로 높이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포르도 핵시설은 산속 지하에 매장된 플랜트라 농축 수준을 더 쉽게 바꿀 수 있다고 IAEA는 전했다.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에서는 이미 순도 60%까지 우라늄 농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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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POA 복원 협상 교착 속 압박 수위 높이는 듯
이란 포르도 핵시설.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최서윤 기자 = 이란이 포르도 핵시설에서 최근에 도입한 첨단 IR-6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우라늄 농축 순도를 추가로 높이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포르도 핵시설은 산속 지하에 매장된 플랜트라 농축 수준을 더 쉽게 바꿀 수 있다고 IAEA는 전했다.

10일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AEOI) 대변인은 "포르도 시설에서 IR-6 원심분리기 가동을 위한 UF6(육불화우라늄) 가스 주입을 마쳤다"고 밝혔다.

포르도 핵시설에 설치된 원심분리기 166기 중엔 '개량 서브 헤더'를 설치한 원심분리기가 있다. 이 원심분리기는 우라늄 농축 순도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개량됐다. 서방 국가들은 이 장비가 우려의 근원이라고 오랜 기간 지적해왔다. 이 장비를 통해 이란이 빠르게 우라늄 농축 순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IR-6 원심분리기로 농도 20% 우라늄을 농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에서는 이미 순도 60%까지 우라늄 농축을 진행하고 있다. 순도 90%부터는 무기급으로 간주되며,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다. 지금은 표류 중인 2015년 핵 합의에서 제한한 농축 수준은 3.67%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 탈퇴하고 제재를 부활시킨 2018년 이후 우라늄 농축 순도를 높였는데, 합의 복귀 압박 차원이지 핵무기를 추구하는 건 아니라고 부인해왔다.

앞서 지난달 8일 IAEA 이사회는 이란이 미신고 장소 3곳에서 발견된 우라늄 흔적을 설명하지 않은 데 대한 비난 결의안을 35개 회원국 중 30개국 찬성 의견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대한 반발 조치로 이란은 2015년 핵합의에 따라 핵시설내 설치한 IAEA 카메라를 제거하고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 첨단 IR-6 원심분리기를 설치했다.

2015년 핵합의에서는 나탄즈 핵시설에서 제한 순도 이하로 우라늄 농축하는 걸 허용하고 있지만, 여기서 허용한 원심분리기는 IR-6보다 효율이 낮은 IR-1이다. 또한 2015년 핵합의에서는 포르도 핵시설에서의 우라늄 농축은 허용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이란의 핵시설 재가동과 관련된 이 같은 긴장 고조의 근본적인 배경은 핵합의 복귀를 선언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란 측과의 공동 복귀 로드맵을 쉽사리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

미국과 이란을 포함해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JCPOA 당사국은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작년 4월부터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빈)에서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몇 가지 예민한 사항을 막판 합의하지 못해 협상이 교착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에 경제 제재 해제가 시급한 이란이 합의 타결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대(對) 이란제재 추가 조치를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6일 이란에서 동아시아로 석유·석유화학 제품 수억달러 상당의 수출을 도운 15개 기업 및 단체, 개인 등을 추가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자료에서 "JCPOA 상호 복귀를 위한 합의 달성에 전념하고 있지만, 계속 이란산 석유·석유화학품 판매 제재 이행을 위해 모든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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