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샤워기, 엉망인 난방"..연세대 기숙사發 남녀차별 '논란' [뜨거운 여름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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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대생 불법 촬영 사건, 청소노동자 소송 등으로 시끄러운 연세대가 이번에는 기숙사 남녀 차별 논란으로 내홍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학생 기숙사는 낙후된 시설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반면 여학생 기숙사는 리모델링으로 더 쾌적한 생활이 가능해 남자 기숙사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최근 연세대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남학생 기숙사 시설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젠더 이슈로까지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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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기숙사, 반지하는 남성·상층부는 여성에게 배정
"애꿎은 여성에게 돌 던지지 말고, 학교에 적극 개선 요구해야"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최근 의대생 불법 촬영 사건, 청소노동자 소송 등으로 시끄러운 연세대가 이번에는 기숙사 남녀 차별 논란으로 내홍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학생 기숙사는 낙후된 시설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반면 여학생 기숙사는 리모델링으로 더 쾌적한 생활이 가능해 남자 기숙사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최근 연세대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남학생 기숙사 시설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젠더 이슈로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들은 남학생들이 사용하는 ‘무악1학사’는 1989년 10월 완공한 후 대규모 시설 리모델링 없이 낙후된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반면 여학생이 거주하는 ‘무악2학사’는 1993년 8월 완공해 2017년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무악2학사에는 디지털 방식의 도어록이 설치되는 등 시설이 비교적 최신식으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식당도 무악2학사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 연세대 무악1학사에 거주 중인 기숙생 A씨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만나 “층마다 공동화장실과 샤워실이 2개씩 있는데 학생 수에 비해 너무 적다 보니 사용이 어렵고 샤워기는 녹슬어 있다”며 “노후화된 라디에이터로만 난방을 하다 보니 겨울에는 너무 춥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숙생 B씨도 “블라인드가 고장 나 햇빛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그대로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엘리베이터도 없어 고층에 사는 학생들은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무악1학사 거주 기숙생 C씨도 “군대 막사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화장실은 자주 고장 나고, 샤워실 타일이 떨어지는 등 낙후됐지만 학교 측은 이를 개선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 같은 남학생 기숙사 시설에 대한 불만은 남녀 차별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더욱이 지난해 리모델링해 대학원생, 장애인 등에게 배정하는 ‘무악4학사’도 여자 대학원생만을 대상으로 하고, 남녀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무악3학사’와 ‘우정원’은 남학생에게 반지하층을 배정해 이 같은 논란이 더욱 불거졌다.
재학생 이모(24) 씨는 “‘남성은 2등 시민’이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며 “대학 곳곳에서 성차별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음에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속 좁은 남성’이 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재학생 김모(23·여) 씨는 “시설 문제의 책임은 학교에 있는데 일부 학생은 애꿎은 여학생들에게 돌을 던지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에도 온라인 등에서는 남녀 갈등으로 몰아가는 이들이 꽤 된다”고 비판했다.
기숙사 전체 시설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졸업생 임모(25·여) 씨는 “여학생 기숙사 역시 시설이 생각보다 좋지 않지만 남학생 기숙사가 많이 열악하다고 들었다”며 “남학생, 여학생 기숙사 모두 시설이 좋지 않다. 엘리베이터도 없고 화장실도 모두 공용”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연세대 관계자는 “남학생들이 거주하는 무악1학사도 조금씩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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