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코로나 이유로 도어스테핑 취소하고 항의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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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출입기자들 항의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대통령실을 두고 향후 코로나19 명목의 취재 제한이 이뤄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앞서 취재진 축소 운영 결정에 대한 출입기자들의 반발에도 대통령실은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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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제한 없던 도어스테핑 '풀단 체제로 운영하겠다'더니
출입기자들 항의에도 묵묵부답, 도어스테핑 '취소' 통보만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대통령실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출입기자들 항의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대통령실을 두고 향후 코로나19 명목의 취재 제한이 이뤄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11일 오전 9시20분께 코로나19 확산 관련한 공지를 했다. △대통령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 최소화 △대변인 브리핑도 가급적 서면브리핑 중심으로 진행 등이다.
이어 “대통령 행사의 영상과 사진 등은 전속을 통해 신속히 제공하겠다. 또 기자들의 궁금증을 수시로 받아 최대한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용산 대통령실은 사무 공간이 매우 밀집해 있는 데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분리돼 있지 않다. 그만큼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기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갑작스런 공지에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전날 저녁 6시10분께만 해도 대통령실은 '코로나19 상황별 대응방안'을 공지하면서 “도어스테핑 역시 당분간 풀단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 반나절만에 전면 취소 결정을 통보한 것이다.
앞서 취재진 축소 운영 결정에 대한 출입기자들의 반발에도 대통령실은 침묵하고 있다. 국민소통관장실이 10일 “출입기자 간사단과 협의”했다면서 관련 방안을 공지했지만, 풀단에 속하지 않는 기자단 및 기자들은 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취재 제한을 통보 받았다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한 출입기자는 이날 대화방에 △풀단·비풀단 취재 제한 없던 도어스테핑을 풀단 체제로 운영하는 의도와 이유 △전례 없이 비풀단에 대해 일종의 차별적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한 국민소통관실의 공식 입장 △도어스테핑을 풀단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한 주체 등에 대한 답을 요구했다.
그는 “만약 단순하게 코로나로 인한 '인원 제한'이 목적이라면 도어스테핑 하기 전 모인 기자들을 대상으로 랜덤샘플링 등을 통해 몇명 이하로 추려야 '취재의 기회 보장'이라는 차원에서 공정하다고 본다”며 “당분간이 몇주가 될지 몇달이 될지 구체적이지 않다. 어떠한 객관적 기준 제시 없이 '당분간'이라고 일방적으로 통지하신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고 물었다.
비풀단 매체들이 속한 기자단의 간사 또한 “위 내용에 답변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단에 속한 출입기자도 이어 “3기자실(풀단에 속하지 않은 취재진을 위한 자유석) 출입기자들과는 사전 논의가 된 것이냐”면서 거듭 입장을 구했다.
해당 대화방엔 홍보수석실, 대변인실, 국민소통관실, 디지털소통비서관실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11일 현재까지 어떠한 답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변인실이 브리핑 서면 전환까지 시사한 만큼,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 하락세 속에 출입기자들과의 창구마저 닫으려 한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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