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서해안 시대] 경제고통지수 2000년 이후 최고.."향후 경기 전망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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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서해안 시대]
■ 방송시간 : 7월 11일 (월) 08:30∼09:00 KBS목포 1R FM 105.9 MHz
■ 진행 : 정윤심 앵커
■ 출연 : 유천 목포대학교 무역학과 교수
■ 구성 : 신세미 작가
■ 기술 : 김유진 감독
▶다시 듣기 유튜브 바로 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oXEmKcRqOhY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다시 듣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윤심 아나운서 (이하 앵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6%대까지 올라서면서 물가충격이 서민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샙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 상승했다 이렇게 밝혔는데 올 1분기 물가상승률 과 실업률을 더한 일명 국민고통지수라는게 있는데 이게 7년 만에 최대치로 올랐다는 소식인데, 광주전남의 국민고통지수도 2천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군요. 하반기 지역경제 전망... 목포대학교 무역학과 유천 교수 전화연결 합니다. 유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목포대학교 무역학과 유천 교수 (이하 유천): 네, 안녕하세요. 목포대학교 무역학과 유천입니다.
▣ 앵 커: 국민고통지수라고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요. 경제고통지수라고 표현도 되는데, 이게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좀 설명을 해주실까요?
◉ 유 천: 개념을 살펴보면요.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알기 쉽게 수치한 개념으로 미국의 경제학자 오쿤(Okun)이라는 분이 개발한 지표입니다. 그러니까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하면 되는데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높아지면 국민이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전남의 경제고통지수는 5월 경제고통지수를 살펴보면 소비자물가상승률 6.2%와 실업률 1.6%였는데 이걸 더하면 7.8%로 나타납니다.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00년 이후 이 고통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전남지역이 경제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보여지고요. 광주는 전남보다 좀 더 높은 8.2%로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상승률+실업률 =경제고통지수...5월 기준 전남 경제고통지수 7.8%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
▣ 앵 커: 소비자물가상승률 + 실업률까지 더한 게 국민고통지수, 경제고통지수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7년 만에 최대치라고 했고, 특히 소비자 물가상승률만 해도 외환위기 이후에 최대치로 올라섰다는거 아닙니까? 6%까지. 실제로 작년과 비교하면 확연히 물가상승률이 보이네요?
◉ 유 천: 네. 작년 6월에 비해 올해 6월 물가가 6%나 상승했습니다. 2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23년 전이라고 하면, IMF 시기이고요. 국가 부도가 났던 시기잖습니다. 그 당시 경제 상황을 생각해보시면, 현재 얼마나 엄중한 상황인지 이해가 되실 거고요. 정부에서 뒤늦게 서둘러 나서는 것도 물가지수 급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 앵 커: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첫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하고 물가 대응을 논의했는데 늦은감이 있어요?
◉ 유 천: 네. 조금 더 일찍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만 이제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비상경제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제 물가라는 것이 국민들이 바로 피부로 체감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제지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물가가 6% 올랐다는 것은, 작년에 100원이었던 제품이 올해는 106원이 되었다는 건데, 이걸 다시 얘기하면 국민들의 소득이 줄어든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즉, 같은 월급으로 더 적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상황이 된 거죠.
◉ 유 천 : 그런데 물가가 지속적으로 급등하는 상황이 되면, 단순히 제품을 적게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미래 경제가 어둡기 때문에 소비지출이 급격하게 얼어붙게 됩니다. 소비자들의 구매감소는 결국 기업의 매출 감소와 수익 악화로 연결되고, 재무상황이 악화 된 기업은 직원들의 급여를 동결하거나, 인원을 감축하거나, 신규 충원을 하지 않게 되고, 이는 다시 가계수입의 감소로 연결되면서 이 가계들이 또 다시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이렇게 줄어든 소비는 다시 기업의 재무상황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이게 결국은 국가 경제 전체가 장기적인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 물가관리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고요. 지금 시행중인 유류세 인하라던지 경유 보조금 지급, 시행중인 소·닭·돼지고기 등 생활물가 체감도가 높은 7개 품목에 대한 인하 환률방어 등이 어떡해서든 안정시키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앵 커: 사실 내 월급 빼놓고는 다 올랐다라고 하는게 지금 나오는 얘기들이잖아요. 전체적으로 물가상승이 되고 있는데 여기에 공공요금까지 오르고 7월에 전기료도 오른다고 그러고 어쨌든 서민경제는 고통받고 있는 상황인데 광주·전남 물가는 지금 어떻습니까 동향이?
◉ 유 천: 예. 지난 5일 호남지방통계청에서 광주·전남지역의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했는데요.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3%, 7.1% 상승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전국 평균이 6%이기 때문에 광주·전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상승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가장 높은곳이 제주 7.4%, 강원 7.3%, 경북 7.2%에 이어 전남이 4번째로 높은 7.1% 상승을 했고요. 어떤 항목이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작년 6월 대비해서 안 오른 품목이 거의 없는데요. 광주는 교통(16.9%), 식료품·비주류 음료(7.8%), 음식·숙박(7.6%) 이렇게 해서 높게 나타났고요. 전남도 마찬가지로 교통(19.2%), 그리고 주택·수도·전기·연료(9.0%), 음식·숙박(8.6%) 등 안 오른 품목이 없이 전 부분에서 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남7.1%·광주 6.3%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전국 평균보다 더 높아"
▣ 앵 커: 광주도 교통요금이 16.9%인데 전남은 교통요금이 19.2%이니까요. 더 높아요?
◉ 유 천: 상대적으로 전남이 물가가 많이 상승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앵 커: 물가 상승의 원인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 유 천: 네. 최근 언론 보도에서 고물가 원인에 대한 분석이 많이 되고 있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공급 차질, 게다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고환율 등이 겹치면서 국내의 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우리 지역의 경우는 물가상승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을 뿐 아니라 소상공인 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하고 물가가 오르면 제품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한데 제품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이는 딜레마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8일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후 발표된 '고물가 부담 경감을 위한 민생안정 방안'의 주된 내용을 살펴보면 취약계층을 위한 재정 지원에 약 4천 800억 원, 소고기·분유 등 식료품 할당관세 추가 지원에 약 3천 300억 원,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500억 원 추가발행 하겠다 이렇게 발표했는데요. 이 내용을 잘 살펴보면 소상공인들이 최대한 가격을 올리지 않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동시에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지 않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앵 커: 교수님이 말씀해 주실때는 소비자 물가가 계속 오르게 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국민고통지수가 가장 7년 만에 높아졌다는건데 여기에 특징적인 것이 민간소비가 위축된다 그러니까 소비자들이 지갑열지 않게 된다. 그러면 물건 안사게 되면 기업들도 어려움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거다. 이런 얘기를 해줬는데 소비자가 소비를 줄이지 않도록 하려면 물가를 잘 잡아줘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지자체에서는 교수님 어떤 노력을 해야합니까?
◉ 유 천: 가장 먼저 행정안전부에서 7월 7일 17개 시·도 기획조정실장회의를 긴급 소집했는데요. 이때 모든 지자체에 지방공공요금 동결을 주문했습니다. 상·하수도 요금과 도시가스 요금, 쓰레기봉투값, 시내버스·전철·택시 요금 등 이런 요금 동결해달라고 주문을 했고요. 우리 지역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목포시의 경우에는, 전남·목포소비자연맹과 함께, 지난 6월 10일 목포 북항회센터 일원에서 물가안정 캠페인을 벌였는데요. 요금 인상 없이 운영 중인 착한가격업소를 더 많이 이용함으로써, 물가 상승분을 낮춰보자 이런 노력으로 보여지고요. 함평군에서도 함평천지 전통시장에서 시장상인회, 함평군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착한가격, 건전한 소비!’ 슬로건을 내걸고 물가안정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광양시도 지역경제 활성화 운동 캠페인을 12개 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는데요. 그러나 아직까지는 캠페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이제 막 민선 8기가 이제 출범하였으니, 조만간 구체적인 정책들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모든 지자체 공동으로 물가 안정 노력...'착한 가격' 캠페인 등 진행"
▣ 앵 커: 물가안정에 지자체가 노력해서 잡을 수 있을지도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할텐데 코로나 이후 경기가 좀 좋아지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을 했는데 하반기에는 더 안좋다 그러니까 걱정이에요. 그래도 전남의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등에서 힘이 되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거죠?
◉ 유 천: 네.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발행한 전남 서남권 지역경제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6월까지 전남 서남권 경기는 조선 수주 호조 등으로 제조업 생산 및 투자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가계소비 증가로 서비스업 경기도 반등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즉 6월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원자재 가격, 인건비, 금리 등의 비용이 상승하면서 지역업체들의 채산성은 크게 낮아진 것이 문제였고요. 사실, 앞으로의 경기전망이 밝지 않은 점이 지역경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 앵 커: 기업들의 경기 실사 지수도 확실히 낮아지겠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업들이 경기 전망하는 건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지난 달 전남 서남권 경기는 조선업 호조로 완만한 개선...하지만 향후 경기 전망은 크게 하락"
◉ 유 천: 맞습니다. 전남 서남부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에서 확인이 되는데요. 지난 5월, 83까지 올랐던 제조업 업황에 대한 지수가 6월에는 다시 73으로 10포인트 하락을 했고요. 즉 앞으로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다 라고 예상하는 기업들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줄일 뿐 아니라 경비 절감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자 할 것이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다만, 조선업의 경우에는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최근 수주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고용도 늘리고 투자도 늘려야 하는데 향후 전망을 생각하면 투자하는 것이 맞나 이런 우려도 있을 거굥. 그래서 과감히 투자하기 보다는 굉장히 소극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입니다.
▣ 앵 커: 그러면 교수님 조선업계 관련한 소식 곧바로 질문을 드리겠는데요. 이 지역에 조선 관련 인력들이 많이 부족해서 얼마 전에도 관련 부품 블록제작 물량을 반납하고 있다는 이런 얘기까지도 전해드린바가 있었는데 수주 했다는 소식이 또 들려오기도 하더라고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 유 천: 한국조선해양이 대형수주 소식을 엊그제 전했습니다. 유럽과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총 2조 8690억 원 규모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는데 이걸 더하면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4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한 아주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길이 299m, 너비 46.4m, 높이 27m 규모고,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한 8척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한 2척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각 건조될 예정이라 사실 우리 지역경제에 조선업계에 수주 소식은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지는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인력 수주 어려움이라던지 물가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이런 것들이 조금 부담이 된다고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앵 커: 여기에 더해서 이 지역에 농수산물이라던지 수출 관련한 소식도 좀 있었습니까?
◉ 유 천: 네.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남도 농산물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사례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7월 3일에는 전남 수출업체 6곳, 태국·싱가포르서 222만 달러 수출계약을 한 것으로 보도되었고, 7월 5일에는 함평에서 기른 애플 수박이 싱가포르에 첫 수출 된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또한, 7월 6일에는 미국 서부지역 토렌스에 전남 농수산식품 전용 상설 판매장을 추가 적으로 개설해서, 도내 83개 수출기업의 240여 제품이 판매될 수 있는 유통경로가 확대되었고,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 개설된 전라남도 전용 브랜드관 역시 전남 농수산품 수출 노력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걸 숫자로 보면 전남도 발표에 따르면, 작년 대비 농수산식품의 수출이 19.5% 증가하였으며, 김, 전복, 오리털, 분유, 음료, 유자차, 커피 조제품, 미역, 톳, 배추 순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전남 농수산식품의 해외 수요처의 꾸준한 증가는 우리 지역의 소득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소득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측면이 있고요. 특히, 농어촌지역의 안정적 소득증대의 확보는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남 농수산 수출은 호조...해외 수요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농어가 소득 상승세"
▣ 앵 커: 지역경제 활성화는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됐어요. 교수님, 마무리 말씀 짤막하게 해주시죠.
◉ 유 천: 블루이코노미, 우주산업, 디지털 대전환 등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사업의 개발과 추진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기업이 체감할 수 있고, 지역기업의 현재 수준에서 실행할 수 있는 과제들이 많이 발굴되고 도입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열심히 해도 티가 나지는 않지만, 기업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런 정책이 만들어지고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더 배려한다고 하면 민선 8기에서 내세우고 있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여는, 오는 그런 민선 8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앵 커: 말씀 잘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 천: 예 고맙습니다.
▣ 앵 커: 목포대학교 무역학과 유천교수였습니다.
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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