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박주민 "최근 이재명과 새벽까지 술 마셔.. 당의 비전 보여주라면서 응원"
- '친명'-'친문' 프레임에서 전대 출마 고민한 것 아냐
- 이재명 전대 출마? 고민과 고심 깊다고만..
- 민주당, 여론조사 정당 같아.. 가치 정당으로 변해야
- 야당으로 태세전환 해야 되는데.. 아직은 혼란
- 법사위 남고 싶어.. 차별금지법 통과시키고 싶은 마음 강해
- 97그룹? 존재는 하는지.. 세대교체, 나이로만 되는 것 아냐
- 네트워크 조직은 약하지만.. 제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실 것
- 검찰, 태세 정비한 듯.. 정치적 수사에 단호히 맞설 것 박주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진행자 > <시선집중> 3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저희가 지난주부터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의원들 만나보고 있는데요. 오늘 한 분 더 만나보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 전화로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박주민 > 네. 안녕하십니까.
☏ 박주민 > 일전에 저희하고 인터뷰하셨을 때 고민 중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고민이 좀 길었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때는 아마 고민 중이라는 표현보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정도로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항상 보면 좀 늦게 움직이고 고민을 길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이번에도 제가 출마하는 게 필요한지 의미가 있는지 이런 생각을 정리하느라고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 진행자 > 그렇게 심사숙고 기간이 길었던 가장 주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 박주민 > 방금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출마를 하려면 뭔가 의미가 있고 또 그게 필요성이 인정돼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과연 있는지 또 그 다음에 얼마나 크기가 큰지 이런 것들을 두고 우선 제 자신부터 돌아보는 그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 진행자 > 아마도 그게 출마 이유하고 겹칠 것 같은데 어떤 거였습니까?
☏ 박주민 > 사실 저는 이번 지선, 그리고 그 앞선 대선, 그리고 그전에 보궐선거를 저희들이 차례로 계속 졌던 이유를 사실 176석으로 얻고도 많은 의석을 주신 국민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의미로 봤을 때 다음 총선까지 대략 한 1년 10개월 정도 남았는데요. 뭔가 이제는 국민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 우리 당의 가치와 노선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또 강령에 있는 내용들을 실현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의원님께서 출마 선언하기 직전에 어떤 보도가 쏟아져 나왔냐면 의원님이 출마를 접었다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거든요. 이거 완전 오보였던 겁니까?
☏ 박주민 > 사실 저는 주변 분들하고 출마를 전제로 하는 상의를 계속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그런 보도가 나올 때도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의미가 담긴 출마선언문을 작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이었어요.
☏ 진행자 > 그랬나요.
☏ 박주민 > 그런데 그런 보도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런데 이런 보도가 나왔던 배경에는 아마 이런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의원님을 두고 많은 언론이 친명계로 분류를 하더라고요. 의원님을.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나오는데 박주민 의원이 나오겠냐 이런 판단을 깔고 아마 출마를 접었다는 보도가 나왔던 것 같은데, 언론에 이런 분류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박주민 > 글쎄요. 제가 얼마 전에 문재인 대통령님 뵈러 양산에 내려갔다 왔더니 친명의원들이 대거 문재인 대통령님을 방문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더라고요. 글쎄요. 사람을 친명 친문 이런 식으로 두 글자로 분류할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고요. 제가 고민했던 여러 가지 의미라는 부분을 두고 고민을 해왔던 거지 그리고 당의 미래나 이런 부분을 두고 고민해 왔던 거지 어떤 친명 친문 이런 어떤 프레임 속에서 제가 고민을 진행해 오지는 않았습니다.
☏ 진행자 > 전당대회 출마 선언 전에 이재명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신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 박주민 > 네, 한 2주 전쯤에는 둘이서 새벽까지 술도 한 번 마셨었고요. 그 다음에 출마선언을 하기 전에는 직접 찾아뵙고 출마하게 된 배경과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 진행자 > 출마한다고 하니까 이재명 의원 뭐라고 하세요?
☏ 박주민 > 당의 비전이라든지 미래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좀 제대로 된 내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고민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또 응원도 해주시고 그러셨어요.
☏ 진행자 > 이재명 의원 내가 출마하는데 뭘 또 출마하냐, 혹시 이런 얘기는 안 했습니까?
☏ 박주민 > 그런 얘기 안 했습니다.
☏ 진행자 > 이재명 의원 출마하는 거 맞죠?
☏ 박주민 > 제가 뵈었을 때까지만 해도 제가 출마 선언하기 전에 찾아뵙고 말씀 나눌 때만 해도 고민이다 고심이 깊다, 이런 말씀만 하셨어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무튼 조금 전에 이제 의원님께서 민주당만의 가치와 노선을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그 핵심 내용이 뭐라고 설정하고 계십니까. 하나만 꼽아주신다면 아주 심플하게.
☏ 박주민 > 핵심적인 내용은 저희 당 강령에 다 나와 있어요.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보다 많은 기회를 국민들에게 드리면서 또 힘없는 분들에게는 사회적인 안전망을 제대로 구축하고 또 경제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높여가는 이런 내용들이 다 담겨 있거든요. 사실은 강령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이런 것들을 여러 가지 이유에서 제대로 실현하거나 실천하지 못했죠. 저는 그래서 국민 분들이 실망하셨다고 생각을 하고 이제라도 저희들에게 부여되어 있는 의석에 걸맞는 그런 역할을 보여줘야 될 때가 됐다라고 말씀드립니다.
☏ 진행자 >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강령의 내용이라고 하는 게 거의 대부분이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하고 직결되는 거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 경제는 아니고 곳곳이 아우성인데 이런 민생 의제가 엄청나게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따라붙고 있는데요. 동의하십니까?
☏ 박주민 > 이런 것 같습니다. 저희가 지금 야당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여당에서 야당으로 태세전환을 하고 그 상황 속에서 역할과 이런 것들을 찾아나가야 되는데 아직은 혼란이 있는 것 같고요. 제가 출마 선언문에 보면은 야당으로서의 태세전환도 빨리 하고 그렇지만 국민의 우산이 되어주기 위해서 빨리 움직여야 한다라는 말을 담았는데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약간 아직은 혼란스러운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거죠.
☏ 진행자 > 태세전환이라 하면 어떤 뜻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그 태세라고 하는 게.
☏ 박주민 > 여당이었을 때와 야당이었을 때는 다른 부분이 하나 있는 거고요. 두 번째는 기존에 제가 또 비판했던 내용 중에 하나가 여당이었을 무렵에는 사실 뭔가 가치나 이런 것들을 실현하기보다는 여론조사 정당 같은 느낌을 저는 많이 받았거든요. 무슨 얘기냐 하면 가치를 중심에 놓기보다는 매번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해서 유리하면 하고 불리하면 안 하고 이런 식의 뭔가 뿌리를 굳게 내린 정당이 아니라 약간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약간 바뀌어서 가치에 뿌리를 내리고 그 다음에 가지와 잎을 넓혀서 외연을 확장하는 그런 원래적 모습으로 바뀌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진행자 > 그렇게 하려면 결국은 장은 국회가 돼야 되는데 국회가 안 열리고 있지 않습니까.
☏ 박주민 > 그래서 지난주에 아시다시피 국회의장 선출은 했고요. 지금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나머지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그 얘기하니까 갑자기 또 이게 궁금한데 저번에도 김남국 의원한테 같은 질문을 드린 바가 있는데 의원님 또 법사위로 또 배정받고 싶으세요?
☏ 박주민 > 저요. 제가 어떤 상임위를 신청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게 적절할지 모르겠는데요.
☏ 진행자 > 어디 신청하셨어요?
☏ 박주민 > 제가 생각하고 있는 과제가 있습니다. 개인적일 수도 있고 사회적일 수도 있는데요. 저는 차별금지법을 수년 전부터 꼭 해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전반기 때 여러 가지 노력은 기울였지만 좀 힘이 모자랐습니다. 하반기에 돼서라도 차별금지법을 실질적으로 진행시키고 통과시키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되게 강합니다.
☏ 진행자 > 그럼 해당 상임위가 법사위 아닙니까? 그러면.
☏ 박주민 > 그래서 저는 법사위에 남고 싶다는 말을 이미 했고요. 실제로 그렇게 배치될지는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알겠습니다. 아무튼 의원님을 97그룹 한 명으로 분류하는 언론의 분류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박주민 > 사실 97그룹이라고 하는 것은 나이, 학번을 기준으로 나눈 거 아니겠습니까. 사실은 97그룹이라는 것이 정말 있느냐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에 유의미한 구분법이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있고 고민이 있어요. 사실 지금 언급되는 4명의 경우에도 성장한 배경이라든지 정치에 입문한 이후 행보라든지가 다 달라요. 그리고 그 결과로서도 당연히 생각하는 바도 다 다르고요. 그래서 무리하게 그룹으로 엮고 또 무리하게 그래서 그 그룹이 세대를 교체한다, 이런 것이 과연 맞는가에 대한 고민이 좀 있습니다.
☏ 진행자 > 이게 86세대하고 비견 될 만큼의 97만의 정체성이라고 하는 게 과연 있느냐, 이 말씀이신 거죠. 그러면.
☏ 박주민 > 그것뿐만 아니라 세대교체라는 것이 생물학적 나이로 뭔가 바꾼다, 이런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약간 그렇게 평가되고 그렇게 이야기되는 것 자체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라는 차원에서도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진행자 > 대단히 결례가 되는 질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대표 컷오프는 3명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언론의 분류법에 따르면 97그룹 중에서 몇 명은 컷오프에서 떨어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성립이 되는 건데
☏ 박주민 > 맞습니다.
☏ 진행자 > 통과될 거라고 자신하십니까? 의원님.
☏ 박주민 > 제가 당내에서 받는 평가 중에 하나가 소위 말하는 정치에 굉장히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요.
☏ 진행자 > 지금 그거는 본인의 한계로 말씀하시는 겁니까, 자랑으로 말씀하시는 겁니까?
☏ 박주민 > 한계죠. 친분을 맺고 뭔가 조직을 만들고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있어서 굉장히 약해서.
☏ 진행자 > 지금 당대표 도전 선언하고 이런 말씀 하시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주민 > 그런데 제가 사실은 그런 부분이 약하지만 또 제가 갖고 있는 방향성 그리고 제가 살아왔던 삶, 그리고 특히 정치에 입문해서도 뭔가 그래도 조금이라도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 이런 부분으로 당당히 나아가려고 하는 거죠.
☏ 진행자 > 속칭 이제 민심에 부응하는 어떤 의정활동을 해왔고 민심에서 반응이 좋을 거다, 이런 기대감이신 거죠?
☏ 박주민 > 아닙니다. 중앙위원이라고 얘기되는 우리 당의 핵심 분들에게도 저는 민주당의 가치, 이런 것들이 지금 실현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는 말씀을 당당히 드릴 거고요. 분명히 중앙위원분들도 그런 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하나만 마지막으로 다른 문제 하나만 여쭤볼게요. 아까 하태경 의원하고 인터뷰하면서 이준석 대표 징계권이 있지 않습니까 관련해서 관건은 경찰 수사가 될 거다라고 진단을 내렸는데 이 수사 결과 경우에 따라서는 야당의원들에 대한 사정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십니까?
☏ 박주민 > 글쎄요. 딱히 그 사건을 염두에 두고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닌데요. 최근에 검찰의 대대적인 인사, 그리고 특히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사건 배당의 흐름을 보면 태세를 정비한 것 같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후에 아마 본격적인 수사로 나설 것 같은데요. 정치적인 수사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야죠. 그것은 수사라는 이름을 가진 정치일 뿐이고 오히려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은 단호히 맞서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마무리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의원님.
☏ 박주민 > 예,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더불어민주당의 박주민 의원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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