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잠잠' 北, 한 달 만에 방사포.. '저강도 도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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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약 한 달 만에 방사포(다연장로켓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쏴 올렸다.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준비 동향에 관한 소식이 잦아든 상황에서 '저강도 무력시위'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분석을 종합하면 북한이 일단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역내 긴장을 이어가기 위해' 방사포 사격과 같은 저강도 무력시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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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타격 등 하계훈련 일환 가능성" 분석도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약 한 달 만에 방사포(다연장로켓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쏴 올렸다.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준비 동향에 관한 소식이 잦아든 상황에서 '저강도 무력시위'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10일 오후 6시21~6시37분쯤 북한이 발사한 방사포 추정되는 항적을 포착했다. 탐지된 항적은 최소 2발이며, 발사 장소는 북한 서해안 일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합참이 공개한 북한의 방사포 사격은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이번 사격까지 올 들어 총 20차례에 걸쳐 각종 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또한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이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치고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등 수뇌부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는 게 한미 당국의 판단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에서 장마가 본격 시작된 점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적어도 올 9월까진 핵실험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 담당 국장은 지난 7일 보도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장마철인 여름엔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 같다"며 "가을이나 겨울, 혹은 봄에 핵실험을 하는 게 더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서찬양·전경주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도 같은 날 발간한 '북한의 7차 핵실험 지연과 전략적 노림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 시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조치를 완전히 해제한 뒤 미국과의 협상 등 국면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커지는 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분석을 종합하면 북한이 일단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역내 긴장을 이어가기 위해' 방사포 사격과 같은 저강도 무력시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 대사 부임에 맞춰 방사포 사격을 실시했을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골드버그 대사는 10일 오후 5시30분쯤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또 이번 주로 예정된 한미 양국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연합훈련 등을 염두에 두고 북한이 무력시위를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방사포 사격에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의 이번 방사포 발사에 대해 "7월 북한군 하계훈련의 일환인 것 같다"며 "야간 타격능력을 훈련하는 등 북한 나름의 군사역량을 갖추기 위한 활동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양 부연구위원은 북한의 이번 방사포 발사에 "정치적 시그널(신호)을 담겼는지는 북한의 반응을 더 본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부연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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