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산업체, 이스라엘 보안업체 NSO그룹 인수 비밀리에 추진"

권성근 2022. 7. 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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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방산업체 중역들이 사어버 보안업체 NSO그룹을 비밀리에 인수하기 위해 최근 이스라엘을 수차례 방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경고 후 정부 계약에 크게 의존하는 L3해리스는 NSO그룹 인수 계획을 중단했다고 발표했지만,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를 소생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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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L3해리스 인수 시도한 NSO그룹은 미 정부 블랙리스트 오른 업체
'페가수스' 50개국 정치인, 기업인 등 1000명의 휴대폰 해킹에 사용

[사피어(이스라엘)=AP/뉴시스]지난 8월24일 이스라엘 남부 사피어 인근의 NSO 그룹 회사 벽에 회사 로고가 장식돼 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3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해커 고용 회사인 이스라엘의 NSO 그룹에 대해 NSO의 스파이웨어들이 국가 간 탄압에 악용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수출 제한을 발표했다. 2021.11.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의 한 방산업체 중역들이 사어버 보안업체 NSO그룹을 비밀리에 인수하기 위해 최근 이스라엘을 수차례 방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이버 무기 중 일부를 장악하기 위한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의 단적 사례다.

방산업체 L3해리스의 NSO그룹 인수 시도는 미국 정부가 이 보안업체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린 가운데 이뤄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블랙리스트 업체를 발표하면서 NSO가 "미국의 국가 안보나 외교 정책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NSO그룹과 사업을 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협상에 정통한 사람들은 L3 해리스 팀의 협상이 가능하다는 놀라운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L3해리스가 NSO그룹 인수를 시도하는 것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NSO그룹이 보유한 기술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 미 중앙정보국(CIA) 등 전 세계 정보기관과 법 집행기관들이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앞서 NSO그룹이 판매한 스파이웨어 '페가수스'가 50개국 언론인과 정치인, 기업인, 인권운동가, 국가 원수 등 1000명의 휴대전화 해킹에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

애플은 지난해 페가수스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페가수스를 이용하면 해커들은 클릭 한번 없이 애플 기기를 감염시켜 검색 기록, 사진,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 내용 등이 노출될 수 있다.

L3해리스의 NSO그룹 인수 시도는 지난달까지 비밀리에 진행됐다고 NYT는 전했다. 백악관 관리들은 협상에 대해 격분했으며 미 방산업체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회사를 인수하려는 어떤 시도도 심각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 경고 후 정부 계약에 크게 의존하는 L3해리스는 NSO그룹 인수 계획을 중단했다고 발표했지만,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를 소생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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