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 집단행동, 치안 공백 우려 있어"..삭발식 중단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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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최근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관에게 "염려하는 부분을 잘 알지만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의사 표현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삭발식 등을 중단할 것을 에둘러 요청했다.
윤 후보자는 11일 아침 경찰 내부망에 올린 서한문에서 "최근 경찰제도 개선과 관련 그 어느 때보다 조직 내·외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동료 여러분의 우려도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잘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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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찰들 '검은 마스크' 착용 계획 철회
일선 경찰관 댓글 반응은 냉랭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최근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관에게 “염려하는 부분을 잘 알지만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의사 표현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삭발식 등을 중단할 것을 에둘러 요청했다.
윤 후보자는 11일 아침 경찰 내부망에 올린 서한문에서 “최근 경찰제도 개선과 관련 그 어느 때보다 조직 내·외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동료 여러분의 우려도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잘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경찰의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 통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가치뿐만 아니라 경찰권의 중립성·책임성의 가치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에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안부의 경찰 통제 방안이 가시화된 뒤 경찰 직장협의회(직협)는 지난 4일부터 릴레이 삭발식 등을 이어가며 반발하고 있다. 경찰청 지휘부는 지난 8일부터 시도경찰청 현장 방문 간담회를 열고 일선 의견을 수렴 중이나 현장 경찰들의 반발은 계속되는 중이다. 윤 후보자는 서한문에서 “저 또한 전국 시도청 직협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일선 우려에 대한 공감을 표한 뒤 사실상 삭발식 등의 중단을 요청했다. 그는 “최근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일련의 의사 표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고, 현장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며 “국민께서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 표현은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 국민 안전 확보와 법질서 수호라는 경찰 사명을 되새겨주고, 의사 표현 또한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정제된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의 뜻을 담은 ‘검은 마스크’ 착용을 예고했던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은 계획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법에서 금지한 공무원의 집단행위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천경찰청 경무기획과 역시 ‘국가공무원법 제66조에 따라 공무원의 집단행위 금지한다’는 지시 내용을 담은 공문을 각 부서에 배포하기도 했다.
끝으로 윤 후보자는 “앞으로도 현장 의견을 빠짐없이 경청하고 행안부 실무협의체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할 테니 본연의 역할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8일 경찰청과 행안부는 실무협의체를 발족해 △행안부 내 경찰업무조직 설치 △행안부 장관의 소속 청장 지휘규칙 제정 △경찰 인사절차 투명화 △경찰 업무 관련 인프라 확충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윤 후보자 서한문에 반발성 댓글을 달았다가 지운 경우가 릴레이처럼 이어진 가운데, 일부 남은 댓글 반응은 냉랭한 분위기다. “이제 청장 후보로 내정되니 적당히들해라 그만해라라고 들린다”, “고위직에서는 공론화된 경찰위원회 등을 통한한 공명정대한 (인사 등의) 처리가 되도록 새로운 법과 제도를 제정해달라고 대통령과 정부에 요청하실 의향이 있느냐”, “앞장서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시는 분들은 본인의 업무에 영향 있을까봐 그런 사람들은 사실 별로 없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한다. 국민들의 삶이 어떻게 피폐해졌는지, 우리 후배들이 국민들로부터 어떤 소리를 들을지 걱정돼 반대하는 것” 등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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