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율인하에 조달금리까지 상승..카드사는 웁니다

김희정 2022. 7. 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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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채권시장이 출렁이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4%대로 뛰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사 주된 자금조달 수단인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지난달 7일 2012년 4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4%대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여전채 조달 비중이 70%에 달해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카드사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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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10년만에 4%대로 점프
수수료율 낮줬는데 자금조달 사정 악화
카드론 금리 인상 카드 만지작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채권시장이 출렁이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4%대로 뛰었다.

카드사들로서는 연초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자금조달 비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악화된 자금 사정을 만회하기 위해 저신용자 리크스 관리에 힘쓰는 한편,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사 주된 자금조달 수단인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지난달 7일 2012년 4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4%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17일에는 4.517%로 최고점을 찍은 후 이달까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AA+ 3년물 금리가 빠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금융투자업계는 설명한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자금의 대부분을 시장에서 조달한다. 이 가운데 여전채 조달 비중이 70%에 달해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카드사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카드사로선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돈이 급한 카드사들은 기업어음(CP) 발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7개 전업 카드사들의 만기 1년 이내 CP,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한 38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주된 자금조달 창구가 여전히 여전채라는 게 문제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올 초 가맹점 수수료율을 추가 인하한 가운데 자금조달 악화까지 겹치면서 카드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당장 올 1분기(1~3월) 성적표는 선방했지만 수수료율 인하분에 따른 수익 감소가 올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카드업계는 전망한다. ▷관련기사: '1분기 선방했지만' 카드사, 먹구름이 온다(2022.04.27)

카드사들은 카드론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카드업계는 그간 지속되는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금리를 평균 연 13%대의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다는 입장이다.

올해부터 카드업권에 더 엄격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되는 데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감소가 불 보듯 뻔해 카드론 고객 유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팎의 상황이 연일 악화일로로 치달으며 이런 출혈경쟁을 더는 이어나가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서민 대출인 카드론 금리가 상승하고 리스크 관리 문턱이 높아지면 금융 소외 계층은 대부업체로 내몰릴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

이미 일부 조짐도 있다.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 의뢰한 신용조회 건수가 지난 4월 기준 1만4769건으로 지난해 평균 1만2482건보다 18% 많았다. 올해 3월까지 줄곧 지난해 평균을 밑돌다가 4월 처음으로 지난해 평균을 넘어선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 안 좋아지면 카드사들은 사전적으로는 신규대출 심사를 꼼꼼히 해 차주의 상환능력을 점검하고, 사후적으로는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는 방안을 강구한다"고 말했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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